“너한테만 알려 주는 비밀인데,
다른 사람한테 알려 주면 안 돼, 절대로!”
우리는 마음속 깊은 곳에 나만 아는 비밀을 숨겨 둘 때가 있다. 그 비밀이 좋은 비밀이든 나쁜 비밀이든 남한테 말하고 싶지 않은 비밀은 누구나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간혹 내 비밀은 알려지지 않기를 바라지만, 남의 비밀은 알고 싶어 하는 이기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 이기적인 생각은 남에게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샤오투’는 배낭 속 비밀을 덜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샤오메이의 다른 비밀을 배낭에 더 담기 위해서는 배낭 속에 가득 찬 비밀들을 해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샤오투는 비밀을 듣지 않기 위해 귀를 집게로 집어 막아 보기도 하고, 배낭 속 비밀을 냇가에 버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을 믿고 비밀을 말해 준 샤오메이가 비밀을 버린 사실을 안다면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었다. 결국 샤오투는 비밀을 하나도 덜어 내지 못한 채 다시 무거운 비밀을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샤오투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남의 비밀을 궁금해하지 않고 함부로 퍼뜨리지도 않는다. 내 비밀과 마찬가지로 남의 비밀 또한 소중하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밀을 들어주는 토끼》 속 다정한 토끼를 통해 누군가의 마음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고, 내 마음이 소중하듯 다른 이의 마음도 소중하게 지켜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넌 어떻게 하면 남을 지킬 수 있는지 알고 있어.”
비밀 토끼 ‘샤오투’가 들려주는 존중과 믿음이 담긴 따뜻한 비밀 이야기!
모두의 비밀이 존중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밀을 들어주는 토끼》에서는 현실을 풍자한 유쾌한 우화를 통해 믿음을 바탕으로 남을 존중하고, 속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어떤 오해도 어려움도 이겨 낼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지
《비밀을 들어주는 토끼》 속 세상은 조금 특별하다. 비밀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을 멘 믿음직한 토끼에서부터 비밀을 호시탐탐 노리며 사고파는 동물들에 이르기까지, 비밀을 지키려는 이도 탐내는 이도 모두 동물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 동물들은 우리 현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누군가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고 다른 이의 비밀을 궁금해하는 모습은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유명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기사로 옮기는 기자들, 친한 친구의 비밀을 떠들고 다니는 또 다른 친구, 그리고 말할 수 없는 나의 비밀까지. 사실 우리 모두의 비밀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세상에서 샤오투 앞에 나타난 ‘산양 아저씨’는 샤오투에게 오히려 자신의 비밀을 들어달라고 부탁한다. 비밀을 소중히 여기는 샤오투의 태도는 남의 비밀을 빼앗는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게 비밀을 털어놓고 싶게 만들었다. 샤오투 덕분에 산양 아저씨는 시시때때로 자신을 괴롭혔던 비밀을 터놓을 수 있었다. 비밀을 대하는 따뜻한 태도, 누군가의 소중한 비밀을 지키고 싶은 마음은 슬픈 비밀로 얼룩진 산양 아저씨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네가 누군가의 비밀을 대하는 태도는 존경할 만하니까.
넌 어떻게 하면 남을 지킬 수 있는지 알고 있어.”
-'외할머니께 쓴 편지' 68쪽에서
그래픽 노블로 표현한 유쾌한 우화!
20년이 지나 새롭게 탄생한 고전 《비밀을 들어주는 토끼》!
《비밀을 들어주는 토끼》는 대만의 글 작가 ‘장유위’와 일러스트레이터 ‘마오위’가 만나 문학성이 돋보이는 글과 다채로운 색감이 눈에 띄는 새로운 그래픽 노블로 탄생했다. 비밀을 빼앗고, 사고파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표현한 장유위 작가의 고전 《비밀을 들어주는 토끼》는 동물들이 등장해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존중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풍자한다. 또한 마오위 그림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불쾌할 수도 있는 현실의 모습을 따뜻하게 표현해 냈다. 두 작가의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완성된 《비밀을 들어주는 토끼》를 읽고 어린이 독자는 남의 비밀을 존중하고, 믿음을 바탕으로 비밀을 지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