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8개월 28일 밤

살만 루슈디 · 소설
4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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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전과 역사, 전통과 신화 등 ‘옛날이야기’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천부적인 입담으로 풀어내는 우리 시대의 셰에라자드, 살만 루슈디. 이렇듯 그의 서사 공식은 과거와 과거를 잇거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이야기 타래를 풀어가는 형식이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2년 8개월 28일 밤』은 전작들과 다르다. ‘옛날이야기’이지만, 그 옛날이 바로 지금이다. 요컨대 『2년 8개월 28일 밤』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이 흐른 후 우리의 후손이 21세기를 되돌아보며 서술한 연대기 형식이다. 현재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현재를 이야기한다. 거장 살만 루슈디는 여전히 소란스럽고 다채롭게, 하지만 누구보다 유쾌하고 예리하게 묻고 답한다. 31세기에 바라본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또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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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이븐루시드의 후손 13 정원사 제로니모 35 철학자의 부조리 87 괴사의 시대 99 거마 주무루드와 세 친구 181 다시 사랑에 빠진 두니아 213 찬합 속에는, 267 전세 역전 301 마족 여왕 367 에필로그 405 옮긴이의 말 416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고의 희망은 회복력, 즉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낯설고 터무니없는 일을 직시하는 능력이다. 그리하여 잃어버렸던 희망을 거짓말처럼 되찾았으니,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었다.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워싱턴 포스트, 가디언, 커커스 리뷰,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하퍼스 바자, 내셔널 포스트 선정 ‘2015 올해의 책’ “지금으로부터 천 년도 넘은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살던 한 도시에 폭풍우가 포탄처럼 들이닥쳤다.” 31세기 후손들이 들려주는 지금 현재 우리의 21세기 ‘옛날 옛적에’ 나는 봄베이시에서 태어났는데…… 옛날옛날 한 옛날이었다. 『한밤의 아이들』(1981) 옛날 알리프바이라는 나라에 슬픈 도시가 있었습니다. 『하룬과 이야기 바다』(1990) 구전과 역사, 전통과 신화 등 ‘옛날이야기’를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천부적인 입담으로 풀어내는 우리 시대의 셰에라자드, 살만 루슈디. 이렇듯 그의 서사 공식은 과거와 과거를 잇거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여 이야기 타래를 풀어가는 형식이었다. 1991년 로스앤젤레스와 인도 카슈미르의 계곡 마을을 이은 『광대 샬리마르』(2005)가 그러했고, 16세기 인도에서 전성기를 구가했던 아크바르 황제의 무굴제국과 르네상스시대의 피렌체를 이은 『피렌체의 여마법사』(2008)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선보이는 『2년 8개월 28일 밤』(2015)은 전작들과 다르다. ‘옛날이야기’이지만, 그 옛날이 바로 지금이다. 요컨대 『2년 8개월 28일 밤』은 지금으로부터 천 년이 흐른 후 우리의 후손이 21세기를 되돌아보며 서술한 연대기 형식이다. 현재에서 과거를 반추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서 현재를 이야기한다. 거장 살만 루슈디는 여전히 소란스럽고 다채롭게, 하지만 누구보다 유쾌하고 예리하게 묻고 답한다. 31세기에 바라본 우리는 어떤 모습일까? 또한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혼돈과 광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루슈디식 천일야화 가까운 미래, 강한 폭풍우가 사흘 밤낮 동안 뉴욕을 강타한 뒤, 귓불이 없는 사람들에게 갑자기 기이한 능력이 생긴다. 정원사 제로니모는 지면에서 몸이 9센티미터나 떠올라 도무지 땅을 딛지 못하고, 그래픽노블 작가 지망생 지미에게는 자신의 그림이 형상을 가진 실체가 되어 나타난다. 아기 스톰은 주변 사람들의 부정부패를 단번에 알아내며, 이별 통보를 받은 테리사는 번개를 쏘아 연인을 단죄한다. 본인들은 모르지만 이들은 모두 마족의 후손들이다. 팔백오십여 년 전, 12세기에 마계의 공주 두니아가 탁월한 지성을 가진 이슬람 철학자 이븐루시드를 사랑해 엄청나게 많은 자식을 낳았고, 이들은 자신의 놀라운 능력을 모르는 채 대대로 인간세계에 널리 퍼졌던 것이다. 폭풍우 이후 인간세계와 마족세계 사이를 잇는 통로가 뚫렸고, 이때를 기회삼아 욕망과 본능에 충실해 악한 마법을 쓰는 흑마신들이 인류를 노예로 삼으려 인간세계로 침입한다. 도시의 정상적 활동이 마비되고,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터무니없는 일들이, 괴사怪事가 끊이지 않는다. 프랑스의 한 도시에서는 시민들이 하나둘씩 코뿔소로 변해갔고, 아일랜드 노인들은 쓰레기통에서 살기 시작했다. 어느 벨기에 남자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뒤통수를 보았다. 러시아의 한 공무원은 코를 잃어버렸다가 나중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혼자 돌아다니는 코를 발견하기도 한다. 이 이상한 일들은 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특별한 신호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그래서 온갖 괴사가 일어나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는 순간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마족세계와 인간세계의 틈새가 벌어진 이때, 마족 공주 두니아 역시 옛 연인을 되찾으려고 지상으로 돌아온다. 이미 무덤에 들어간 연인 이븐루시드는 두니아에게 부디 뿔뿔이 흩어진 가족을 모아달라고, 그리하여 다가오는 세계대란을 막아내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두니아는 귓불이 없는 자신의 후손들을 찾아가 그들이 가진 특별한 능력을 일깨워준다. 그리고 이들을 한데 모아 극악무도한 흑마족을 상대로 맞서기로 한다. 인류를 대표하는 어벤져스의 탄생이며 이계二界전쟁의 시작이다. 그렇게 시작된 싸움은 천 일 하고도 하룻밤, 그러니까 장장 2년 8개월 28일 동안 이어진다. 두니아와 그녀의 후손들이 수세에 몰려 마족의 혹독한 공격을 언제까지 견디며 막아낼 수 있을까 생각하던 어느 순간, 제로니모는 퍼뜩 마족의 사악하고 극악무도한 모습은 곧 인간의 극악무도하고 사악한 일면을 비춰주는 거울과 다름없음을 깨닫는다. 인간의 본성에도 재단되지 않은, 무자비하고 괴팍하고 악의적이며 잔인한 비이성이 분명 존재하며 이 비이성이야말로 인간의 마음속에 도사리는 흑마족의 다른 이름임을 인지하는 것이다. 과연 인류는 사악하고도 무자비한 마족을, 비이성을 상대로 인간의 이성을, 인간다움을 되찾은 세상을 맞이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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