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불확실성의 세계, 내일의 자명성이 무너진 일상을 마주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순간은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그때부터 철학을 아는 이와 철학을 모르는 이의 삶은 구분되기 시작한다. * 우리는 모두 타인의 타인이다. 모든 불행과 행복은 대인관계로부터 비롯된다. * 과거, 미래는 없다. 있는 것은 오직 ‘현재’뿐. ‘지금 여기’에 초점을 맞춰 자흐리히하게 사는 삶을 말하다! 1. for the rest of us, 우리 모두를 위한 철학 ‘철학’이라고 하면 흔히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학문, 명망 높은 학자들만이 논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철학’은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말하며 마을 광장에서 청년들과 대화를 나누며 자신의 철학을 정립한 소크라테스를 예로 든다. 물론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처럼 교육의 한 방식으로 철학을 배울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철학’을 배우는 데에는 정해진 규칙이나 원칙이 없다는 사실이다. 대학에서가 아니라도 우리는 누구나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서든 철학을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이치로의 첫 강의형 도서로,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서든 철학을 배울 수 있다는 기시미 이치로의 확고한 신념의 첫 산물인 셈이다. “저는 철학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이 독점하는 학문이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학문이 철학의 본래 모습입니다.” 2. 언제, 철학은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을 두고 ‘도움이 된다’는 말을 쓸 일이 있을까? 없을 것 같다. 한평생 철학을 하겠다 다짐하고 대학에 입학했던 청년 기시미 이치로도 그랬다. 철학을 배우고 있지만, 철학이 삶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저자는 뇌경색으로 쓰러져 의식마저 잃게 된 어머니를 간병하던 때를 떠올리며 당시 학과 교수님이 자신에게 해 준 이야기를 언급한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게 바로 철학이라네.” 저자는 의식을 잃은 어머니 곁에서 인간의 존재 가치와 죽음, 퍼슨론과 타자 공헌에 관해 생각한다. 철학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그저 절망에 빠져 허우적댔을 테지만, 철학을 배웠기 때문에 그러지 않을 수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기시미 이치로의 경험처럼 누구에게나‘철학적 사고’가 필요한 순간이 온다. 작게는 신문이나 뉴스를 보며 옳고 그름에 관해 생각하는 때가 있을 수 있겠고 크게는 불의의 사고를 겪거나 가까운 사람이 죽음을 맞는 경험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부터 철학을 아는 이와 철학을 모르는 이의 삶은 구분되기 시작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그 순간’에 대비하는 셈이다. “ 철학을 배우는 이상 배우기 전과 배운 후의 인생은 달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철학을 배우는 의미가 없습니다.” 3. 우열이 아닌 변화로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저자의 밀리언셀러인 『미움받을 용기』는 아들러 심리학과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를 세상에 알렸다. 하지만 그 영향으로 기시미 이치로의 철학과 아들러의 철학이 완전히 동일하다고 하는 오해가 일어나기도 한다. 철학자는 이전 철학자의 이론과 사상을 받아들이고 수정하여 자신만의 철학을 정립한다. 저자는 아들러가 주장하는 ‘우월성 추구’ 사고방식이 잘못되었다고 말한다. 인생에 우열은 없다는 생각이다. 이 부분이 기시미 이치로의 기존 책들과 이번에 출간된 『기시미 이치로의 삶과 죽음』이 구분되는 지점이다. 아들러는 ‘인생은 진화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기시미 이치로는 ‘인생은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젊음과 늙음, 건강과 질병의 우열을 구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타자 공헌에 목적을 두고 살아가는 삶이 바로 ‘지금 여기’에서 잘 살아가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이러한 기시미 이치로의 시선으로 수직이 아닌 수평으로 보고 매 순간을 리허설이 아닌 ‘본공연’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나이 듦은 불가역적인 일이므로 도로 젊어지는 길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회복되지 않는다고 또는 젊어지지 않는다고 절망에 빠져 있을 텐가요.” 4. 행복한 삶, ‘지금, 여기’를 살아갈 용기 요즘 세상에는 가능성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많다. “만일 ~라면”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 어떠한 결과가 밝혀지는 일이 두려워 과제를 회피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에 머무른다. 저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열등감을 만든다고 말한다. 그러니 이상적인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 놓고 스스로를 다그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원인론에서 목적록으로 사고의 방식을 바꿔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행복은 독자적인 개념이다. 자흐리히하게 사는 삶이란 원하는 결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우선 시작하는 삶을 말한다. 저자는 일단 시작한 후에 결과를 마주하고 받아들이고 대책을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생각하면 ‘지금, 여기’를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 “가능성 안에서 살기를 그만두고 현실과 직면하는 것이 자흐리히하게 산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5. 꼭 품위 있는 죽음일 필요는 없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저자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인용하며 품위 있는 죽음에 관해 말한다. 꼭 독미나리즙이 든 독배를 마신 소크라테스의 죽음처럼 엄숙한 죽음일 필요는 없다며 삶이 아쉽고 죽음이 억울해 대성통곡을 해도 좋다는 것. 나아가 저자는 뇌과학 이론에 맞서‘나라는 존재의 불사’를 주장한다. 뇌가 아니라 ‘나’라는 존재가 자유 의지를 갖는다는 의견이다. 그러니 신체가 사라져도 우리의 ‘나’는 남아 불사한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는 ‘마이크’에 비유해 이를 설명한다. 죽음은 ‘마이크’의 선이 영원히 끊어져 그들의 목소리가 우리에게 닿지 않는 것뿐이지 그들은 계속 말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저자의 시각을 빌려 철학적인 관점에서‘죽음’과 ‘삶’을 기존과는 다르게 볼 수 있으리라. “이를테면 치매에 걸려 방금 전 일도 기억 못 하게 된다 해도 또는 죽음과 더불어 육체가 소멸한다 해도 ‘나’는 남습니다. ‘나’는 죽지 않고 계속 존재한다는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