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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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지도첩을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기묘한 방랑자 그의 지도첩을 가득 채운 기절초풍 7인 7색 이야기 데뷔와 동시에 다빈치문학상·일본호러대상·포플러소설대상·전격소설대상을 휩쓴 일본 문학의 신성 《지도남》은 데뷔 첫해에만 4개 문학상을 휩쓰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등장한 신도 준조의 데뷔작이다. 첫 작품이라는 게 믿기 힘들 정도로 탁월한 이야기의 힘, 독창적인 언어감각이 압권이다. 이 책은 지도첩을 늘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 방랑자 지도남, 그의 지도첩 안에 깨알같이 담겨 있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네버 엔딩 스토리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펼쳐지는 참신한 발상이 돋보이는 소설이다. 지도첩 안에는 그가 만들어낸 각 지역별 이야기가 저마다 해당하는 지역의 지도 위에 빼곡히 적혀 있다. 지바 현 북부를 여행하는 음악 신동, 도쿄의 23개 구 대표들이 벌이는 전대미문의 대결, 산적으로 변신한 샐러리맨 사내의 기막힌 사연, 운명적으로 맺어진 소년 소녀의 애절한 러브스토리 등등. 그리고 마침내 의문이 든다. 지도남은 대체 누구에게 들려주기 위해 이 이야기들을 만드는 걸까. 그리고 지도남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작품은 심사위원 만장일치, 독자심사위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제3회 다빈치 문학상 대상에 당선된 작품으로 신인답지 않은 뛰어난 흡인력으로 독자를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이는 저자의 독창적 잠재력이 충만한 소설이다. 화제의 중심에 선 신인 작가의 걸출한 재능에 감탄하는 동시에 앞으로 대형작가로 성장할 가능성을 미리 맛보고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자유로운 상상력과 신선한 재미,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벅찬 감동 이 소설은 독자를 즐겁게 해주는 선물이 가득 담긴 보물상자다! -아마존 재팬 《지도남》은 낯선 소설이다. 독특한 작품, 요설적인 문체, 신비로운 분위기, 기상천외한 망상, 무엇 하나 익숙한 것이 없다. 동시에 이 작품은 낯선 것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신선한 재미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벅찬 감동이 동반된다. 이야기는 크게 두 개의 틀로 짜여 있다. 첫 번째는 영화 조감독이자 화자인 ‘나’와 늘 지도첩을 끼고 방황하는 ‘지도남’의 관계 속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다. 두 번째는 ‘나’가 멋대로 이름붙인 정체불명의 방랑자 ‘지도남’이 지도첩 안에 빽빽하게 써놓은 이야기들이다. 그런데 공간이 부족한 지도첩에는 의미 불명의 마크뿐만 아니라 종횡무진으로 꾸불꾸불 그려진 화살표, 그 틈새를 가득 메운 글씨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마치 확대경을 사용해 적어 넣은 것 같은 오밀조밀한 문자들은 비정상적인 밀도의 손글씨인 데다 제대로 덮이지도 않을 정도로 종잇조각이나 쪽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다. 거기 적힌 정보는 거의 무한히 넘쳐나고 어느 한 인간의 모든 기억과 착상을 문자화시킨 기억의 집약체 같은 양상을 드러낸다. 그런데 이들 이야기는 결코 남에게 읽히는 것을 전제로 하지 않았다. 이렇게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은 대체 무슨 목적으로 쓰였을까. 그리고 ‘지도남’은 누구일까. 궁금증은 갈수록 더해 가고 기발하고 생생한 지도첩 속 이야기들은 생명력을 뿜어낸다. 음악에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난 M이 네 살에 발표하는 첫 앨범 도쿄 23구(區)의 구 대표들이 벌이는 장렬한 격투 정리해고된 샐러리맨이 산적이 되어 가는 전말 그리고 소년과 소녀의 애절한 사랑과 엇갈린 운명… 프리랜서 영화 조감독인 ‘나’는 영화 촬영지를 헌팅하다 우연히 ‘지도남’과 몇 번이나 만나게 되고 그의 지도첩을 빌려 그곳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속으로 빠져든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각각 장편으로 만들어도 될 만큼 흥미 가득한 이야기들은 네버 엔딩 스토리처럼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며 한 이야기가 다른 이야기와 겹쳐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감정을 뒤흔드는 조용한 정경 속에서 비장한 외침이 폭발하듯 터져 나오는 결말은 이 소설의 백미다. 지도남의 지도첩에 쓰인 이야기는 지도라는 특성상 늘 이동이 뒤따르며, 지도라는 기호가 된 순간, 정보라는 의미에서는 옛것이 되는 숙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거기에 이야기라고 하는 동선(動線)을 적용시킴으로써, 새로운 세계를 재구축해 나가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토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결정적으로 다른 뭔가가 숨어 있는 허구의 세계다. 지도남은 바로 그런 다른 세계의 상징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지도남》은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은밀하고도 거대한 힘을 감추고 있다. 이야기가 없는 세계, 명백한 현실만이 존재하는 세계의 무료함과 진부함을 단번에 날려줄 신비한 묘약과도 같은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