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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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의 세번째 장편소설. 황정은은 앞선 두권의 소설집에서 기발한 상상력과 그것을 구현해내는 뛰어난 언어 조탁력을 보여주었고 그의 첫 장편이자 한국일보문학상 수상작인 <백의 그림자>에서 기저에 품은 서정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계속해보겠습니다>는 그 서정의 결을 이어가면서도 잔잔하게 흘러가 폭발적으로 파급되는 황정은식 서정의 마력은 더욱 강력해졌다. 소라, 나나, 나기 세사람의 목소리가 각 장을 이루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계속해보겠습니다>는 같은 시간, 한공간에 존재하는 세사람의 서로 다른 감정의 진술을 각각의 온도로 느낄 수 있다. 서로 갈등하는 소라와 나나의 속마음을 보는 것이나, 공유한 과거를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소설적 장치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황정은은 등장인물의 작은 행동 하나, 대사 한줄에까지 감정을 밀도있게 싣고 마지막까지 그 긴장을 놓지 않고 이야기를 완성한다. 황정은 특유의 단정하고도 리드미컬한 문장의 점층은 시처럼 울리고, 상처 입은 주인공들이 감당해가는 사랑은 서툴지만 애틋하다. 문학평론가 신형철은 "황정은 소설이 이제는 좀 무섭다"(젊은작가상 심사평)라고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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