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온 40여 살 친펀이 구혼과정에서 만나게 된 황당한, 그리고 낭만적인 스토리들을 풀어낸 것이 이 소설이다.
친펀은 청년시절 출국하여 중년이 되어서야 귀국을 함으로서 결혼 적령기를 놓친 후에야 구혼활동을 하게 되고 구혼과정을 통해 알게 된 다양한 여인들의 캐릭터는 친펀을 충분히 곤혹스럽게 한다. 첫 번째 만남은 문화선전공작단에서 전역한 게이 티엔티엔, 두 번째는 묘지 판매사원 후징, 세 번째는 통녀, 네 번째는 유부남을 사랑하는 스튜어디스.... 다섯번째, 여섯 번째 계속해서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런 여자들은 중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현상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소설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인터넷 구혼광고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조금씩 끌리게 되고 유부남을 잊겠다는 여자 주인공 샤오샤오의 제안으로 일본 훗카이도 여행을 떠난다. 일본으로 여행을 떠나 자살을 시도하는 샤오샤오를 돕는 과정에서 친펀은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
유명 영화감독으로 활동하면서 배우로 출연하기도 하고 이렇게 소설까지 쓰게 된 창작 계기에 대해서 묻는 언론의 인터뷰에 저자는 오랜 친구인 천궈바오(??富)가 연출한 영화 <구혼광고>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구혼광고>라는 영화는 한 여인의 시각과 경험을 통해 사람들에게 인생의 온갖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와 동일한 구혼광고 소재를 사용한 저의 <쉬즈 더 원>은 따뜻하고 낭만적인 사랑 이야기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소설(영화)의 소재가 갑자기 사랑이야기로 바뀐 것에 대해 묻자 저자는, “사람은 끊임없이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삶은 죽은 연못이나 다름없게 됩니다. 나같이 나이가 든 사람들은 사랑을 다시 하는 것이 어렵지만, 영화나 소설을 통해 상상은 것은 가능하죠. 낭만적인 방법으로 말이죠. 낭만이라는 것은 개개인의 본능이자 필요예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각 사람의 마음 속에는 누구에게나 낭만이라는 유전자가 숨겨져 있어요. 그것이 얼마나 표현이 되느냐에 대한 정도의 차이는 있겠죠. 그래서 이 소재를 택한 거예요. 40대 중년남자의 구혼활동...... 제가 그 또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에요."라고 했다.
또 저자는 자신이 친펀과 같은 사람의 감정, 생활을 잘 안다고 하지만 소설은 현실 생활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스토리의 원형모델은 없다고 했다. "일반 생활 중 구혼스토리는 사실 무미건조해요. 기본적으로 구혼활동을 하는 남자 여자, 양측이 조건을 내걸고 맞느니 안 맞느니 하는 것이에요. 만약 이런 일상적인 구혼스토리를 소재로 썼다면 재미없기 그지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알고서, 스토리를 황당무개하게 꾸몄죠. 이 과정에서 소설 속의 인물과 스토리는 원형이 없게 된 것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고 다양한 인간군상의 특징을 기반으로 소설을 썼습니다."
현대 중국 사회를 배경으로 40대 남자의 구혼활동이라는 독특한 소재의 소설
저자는 소설 <쉬즈 더 원>을 40여 일에 걸쳐 완성했다고 하면서, "처음 소설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영화 극본 상에서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기법을 사용해서 고집스럽게 내 생각대로만 썼어요. 그래서 대충 완성하고 나서 다시 보니 이것이 소설인지 극본인지 나도 헷갈릴 정도였죠. 장편소설이라고 하기에는 저 자신이 미안한 감이 있어요. 소설의 분량이 10만자도 안 되니 말이죠. 그냥 소형 장편소설이라는 편이 낫겠죠."라고 밝혔다.
소설 창작의 과정은 매우 즐거웠다고 한다. 시간만 충분했다면 <쉬즈 더 원>은 지금의 소설보다 훨씬 재미있는 소설이 되었을 것이라면서 "소설 상의 각 스토리 마다 더욱 재미있는 사건들을 끌어낼 수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여유 있게 쓰지 못했습니다. 만약 천천히 꼼꼼하게 썼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있었겠지요."라고 아쉬워했다.
영화 <쉬즈 더 원>에 비해 소설 <쉬즈 더 원>의 최대 장점은 진실하고 완전하게 스토리를 표현해 낸 점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소설 속의 내용이 모두 영화 속에 표현되지는 못했어요. 일부 멋있는 대사는 스크린 상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죠. 그런데 소설에서는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아쉬운 점들이 보완이 되요."
읽고 나서 독자를 사랑의 물결에 휩싸이게 하고파
스스로를 문학의 문외한이라면서 소설 속에 어떤 주장을 한다던가 어떤 정서를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면서, "심플하고 다같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제 소설을 읽으면서 전신 안마를 받듯이 편안해 진다면 만족해요. 만약 사람들이 소설을 다 읽고 갑자기 부인과 다시 한 번 사랑에 빠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면 저의 소망은 실현된 셈이에요. 많은 사람들에게 소설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사랑의 물결에 집단으로 빠지게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국내에 7월 초 개봉하는 영화에 앞서 소설을 출간하게 되었다.
구혼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사회 현상과 자본주의적인 인간의 여러 가지 모습을 그려낸 이 독특한 소설은 읽는 재미도 있지만 읽다 보면 어느새 중국 사회의 놀라운 단면을 보여 주게 된다. 마치 한권의 사회학 교과서를 읽는 느낌이다. 그만큼 지금의 중국 사회를 잘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