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도시에서 피어난 마을공동체,
그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다!
외롭고 각박한 도시에서의 삶, 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도시인의 삶은 점점 외롭고 불안하다. 가족은 흩어지고, 복지 정책은 믿을 수 없고, 일자리는 위태로우며, 사회적 관계망은 무너지고 있다. 그런데 아파트 숲, 차가운 콘크리트 벽에 가로막혀 소통의 기회를 잃었던 사람들이 또 다른 삶, 새로운 인생을 꿈꾸기 시작했다. 이들은 미래 사회의 대안으로 ‘마을공동체’를 주목하고 있다. 바야흐로 마을의 귀환이다!
서울과 잉글랜드의 도시공동체 26곳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찾다
이 책은 골목, 아파트, 시장 등 삶의 현장에서 공통의 가치를 위해 뜻을 모으고, 민관협력을 바탕으로 마을공동체를 이루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오마이뉴스 특별취재팀은 마을공동체에서 대안적 삶을 일군 사람들의 모습을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기록했다. 주민들의 자생력으로 커가는 서울의 풀뿌리 공동체를 보여주며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람, 행복, 고민거리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사회적 경제를 실현하는 영국 잉글랜드의 혁신적 공동체를 소개하며 지속가능한 마을로 갈 수 있는 실마리를 던져준다. 두 나라의 마을 현장을 담은 1년여의 기록은 서로 기대고 보듬는 마을살이가 도시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함께 밥을 먹고, 아이를 키우고, 텃밭을 가꾸고, 도서관을 짓고……
삶의 기쁨과 슬픔, 재능과 자원을 이웃과 공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시에 살며 대안적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다양한 모습의 도시공동체를 만들었다. 온 가족이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품은 부모들은 육아, 교육, 취미생활을 이웃과 함께하는 마을을 만들었고, 재개발에 밀려나지 않으려는 절실함으로 똘똘 뭉친 골목 주민들은 힘을 합쳐 주거지를 재생시켰다. 소통에 목마른 아파트 주민들은 텃밭을 가꾸거나 자발적으로 동네 안전을 지키면서 두터운 관계를 형성했고, 마을 일꾼을 키우며 공유의 경제를 꿈꾸는 사람들은 협동조합과 마을기업을 만들어냈다. 오염된 지구를 살리기 위해 에너지를 아껴 쓰고 자원을 재활용하는 아름다운 실천을 보여주는 마을도 있다. 이들은 모두가 함께 사는 마을에서 따뜻한 관심과 돌봄을 나누고 연대하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 주요 내용
이 책의 1부에서는 서울의 마을공동체 17곳의 현장을 3개의 장(chapter)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 1장에서는 삼각산재미난마을, 성미산마을 등 주거지를 중심으로 육아, 교육, 취미 생활을 함께하는 종합 공동체를 먼저 살펴본다. 주민들이 방범순찰을 맡아 하고 텃밭을 함께 가꾸는 은평구 산새마을과 성북구 장수마을은 도시 재개발의 대안 모델로, 부녀회를 중심으로 취미 활동을 하거나 봉사를 실천하는 노원구 청구3차아파트 공동체와 관악구 임대아파트 공동체는 아파트형 공동체의 좋은 본보기로 제시한다.
■ 2장에서는 주거 중심 마을의 개념을 벗어나 상업 공동체가 형성됐거나 마을 사람들이 협동조합을 꾸린 사례를 소개한다. 대표적으로 강북구 수유마을시장은 상인들이 운영하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시장 활성화와 상인들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으며, 용산구 생활협동조합은 육아와 교육을 함께하던 종합 공동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경제적 자립이 가능한 마을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 3장에서는 밴드 활동이나 마을 신문 만들기 등 문화·예술을 중심으로 뭉친 젊은 공동체, 소외된 지역 청소년들이 자립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게 돕는 청소년 공동체 등을 소개한다.
2부에서는 지속가능한 마을공동체의 사례로 영국의 혁신적 공동체 9곳을 돌아본다.
■ 1장에서는 서울의 마을공동체와 유사한 형태의 마을들을 돌아보고, 우리의 공동체가 배우고 보완해야 할 점들을 찾아본다. 특히, 한국의 마을공동체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공동주택을 안정적으로 형성한 스트라우드의 스프링힐 코하우징, 민관협력이 훌륭하게 이뤄지고 있는 브릭스턴,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과정 자체를 즐기며 느릿느릿 활동하는 에너지 공동체 리메이커리 등은 한국의 마을활동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 2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아직 제대로 시도되지 않은 공동체의 ‘애셋 매니지먼트(자산 관리)’ 사례를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마을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 경제적 자립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지금, 공동체가 자산 운용을 통해 효과적으로 자립한 경우를 영국에서는 여럿 발견할 수 있다.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의 수준을 뛰어넘어 헐 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고용주가 된 굿윈 개발신탁,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의 빈 공간을 사들여 주민을 위해 활용하고 대안 개발을 이끈 달스턴의 해크니 협동조합 개발회사. 이런 사례들은 자급자족에서 머물지 않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는 한국의 마을공동체들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