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끄바가 사랑한 예술가들

이병훈
4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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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혼의 심장'이라 불리는 도시, 러시아 예술가들이 오랜 세월 수없이 찬양하고 숭배해온 모스끄바를 다녀와 쓴 기행문이다. 겨울과 여름의 상반된 분위기를 반영한 여정은 러시아 예술 특유의 서정적인 정서와 잘 어우러져 깊이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각 에피소드마다 여행 장소와 관련 있는 러시아 소설, 시, 희곡이 인용 되어 있어, 이를 감상하는 즐거움도 크다. 지은이가 직접 찍은 사진 또한 본문에 함께 실려 있다. 모스끄바 시내의 명소를 찾아 떠난 1부 '겨울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립 뜨레찌야꼬프 미술관' 탐방기이다. 18~19세기의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구관과, 20세기 이후의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신관으로 나뉘어 있는 이곳은 러시아 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책에 수록된 주요 화가들의 작품은 러시아 문학에 그 바탕을 두고 있어 더욱 의의가 있다. 2부 '여름 이야기'는 모스끄바 외곽에 위치한 안식처를 찾아 떠난 내용이다. 러시아 시인들의 파르나소스라 불렸던 아스따피예보, 똘스또이의 저택이 있는 야스나야 뽈랴나, 체호프 문학의 산실이 된 멜리호보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서 영감을 얻었던 러시아 대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부록으로 이 책에 언급된 예술가들을 망라한 인명사전 '러시아 여행길에 만나는 106인'과 삽지로 제작된 모스끄바 시내와 외곽의 지도 일러스트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만든 것이다. 특히 인명사전은 국내에 비교적 널리 소개되지 않았던 예술가들까지 포함하고 있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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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 눈보라 속, 도시 반짝이다 제1부 겨울 이야기 l 눈보라, 광기, 반짝임 황제와 시인 - 모스끄바 여행을 시작하며 자유로운 영혼의 자취들 - 박물관 탐방기 감동, 기립박수를 치다 - 러시아 극장순례 러시아 미술의 보물을 찾아서 - 국립 뜨레찌야꼬프 미술관 구관 러시아 아방가르드, 창조와 파괴 - 국립 뜨레찌야꼬프 미술관 신관 인생의 비밀,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 모스끄바 대학가의 주변 풍경 도심의 안식처 - 뜨베르스꼬이 불리바르 마음의 심연과 만나는 곳 - 짜리찌노를 산보하며 바흐찐을 찾아서 - 베덴스꼬예 공동묘지 아름다움과 죽음이 공존하는 곳 - 노보데비치 수도원과 공동묘지 아브람쩨보 가는 길 - 아름다움과 자유가 있는 곳 죽은 영혼들의 넋을 기리며 - 보로지노를 다녀와서 러시아의 국민주, 보드까 - 순수함과 광기의 세계 눈보라, 광기, 반짝임 - 겨울에 대한 단상 제2부 여름 이야기 l 빛을 찾아서 황홀한 러시아의 여름 - 모스끄바 강 크루징 미인은 심술쟁이?! 러시아의 팜므 파탈 영원의 시간이 숨 쉬는 곳 - 즈베니고로드 러시아의 파르나소스 - 아스따피예보 러시아 문학의 성지 - 야스나야 뽈랴나를 찾아서 알렉산드르 블록의 영혼이 숨 쉬는 곳 - 샤흐마또보 체호프 문학의 산실 - 멜리호보 재스민 향기가 그윽한 빠스쩨르나끄의 집 - 뻬레젤끼노를 다녀와서 빛을 찾아서 - 뻬쩨르부르그로 떠나며 에필로그 : 모스끄바를 기억하며 러시아 여행길에 만나는 106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러시아인의 영혼을 상징하는 도시, 모스끄바에 가다 모스끄바는 러시아 역사의 모든 것을 품고 있다. 수많은 전쟁과 파괴, 혁명과 반혁명 등 혼란스러운 과거의 기억을 860여 년 동안 깊이 간직하고 있는 러시아의 고도(古都)다. 러시아인은 수백 년 동안 러시아 민중의 삶과 애환을 함께해온 모스끄바를 ‘러시아 영혼의 심장’이라고 부른다. 러시아인이 사랑하는 모스끄바는 또한 찬란한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오랜 세월에 걸쳐 러시아 예술가들은 모스끄바를 수없이 찬양하고 숭배해왔다. 떠도는 운명이 되어 슬픈 이별을 해야 할 때, 모스끄바여 내 얼마나 자주 너를 생각했던가! 모스끄바! 이 한마디 말 속에 러시아인의 가슴을 울리는 얼마나 많은 것이 깃들어 있는가! 그 속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메아리치고 있는가! -뿌쉬낀 뿌쉬낀의 시에서도 드러나듯이 모스끄바는 러시아인에게 마음의 성지, 영혼의 고향 같은 곳이다. 숱한 고난의 역사를 살아오면서도 러시아 민중은 항상 모스끄바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순결한 영혼을 지켜왔다. 러시아 민중의 순탄치 않았던 삶 속에서 모스끄바는 구원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현재 모스끄바는 인구 천만이 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 가운데 하나다. 또한 수많은 역사 유적지와 자연 경관을 보존하고 있는 아름다운 나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진정한 모스끄바의 아름다움은 도시 전체의 외관 그 자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정신, 이를 표출하고자 했던 예술가들을 만나는 순간 진정한 모스끄바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눈을 즐겁게 하기 위한 관광이 목적이 아닌, 자신의 근원은 무엇인지 사색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예술기행. 똘스또이ㆍ도스또예프스끼ㆍ체호프ㆍ뚜르게네프 등 위대한 문학가들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모스끄바는 이런 근본적인 물음을 찾는 여행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는 도시임이 틀림없다. 모스끄바의 겨울과 여름, 대비되는 계절의 정취 속에서 찬란한 예술가들을 만나다 이 책은 제1부 ‘겨울 이야기─눈보라, 광기, 반짝임’과 제2부 ‘여름 이야기─빛을 찾아서’로 구성되어 있다. 겨울과 여름의 상반된 분위기를 반영한 여정은 러시아 예술 특유의 서정적인 정서와 잘 어우러져 깊이 있는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각 에피소드마다 여행 장소와 관련 있는 러시아 소설ㆍ시ㆍ희곡을 인용, 이 부분은 별색으로 처리해서 눈에 띄게 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탁월한 필치와 깊은 사색이 담긴 글은 그동안 낯설게만 느꼈던 진정한 러시아 예술의 매력을 느끼도록 한다. “노보데비치 공동묘지를 나오자 잠잠하던 눈보라가 다시 거친 숨을 토해냈다. 벌써 어둠이 내리는지 사방은 이미 어둑해지고 있었다…… 고골도 죽었다. 체호프도 죽었다. 그러나 그들의 정신은 아름다움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에게 남아 있다. 어쩌면 아름다움이라는 형식은 영원히 살아 있는 정신의 외투일지도 모른다.”(본문 266쪽) 모스끄바 시내의 명소를 찾아 떠난 제1부 ‘겨울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국립 뜨레찌야꼬프 미술관’ 탐방기이다. 18~19세기의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구관과, 20세기 이후의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신관으로 나뉘어 있는 이곳은 러시아 예술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책에 수록된 주요 화가들의 작품은 러시아 문학에 그 바탕을 두고 있어 더욱 의의가 있다. 예를 들면 뿌쉬낀은 자신의 초상화를 그려준 끼쁘렌스끼에게 기쁜 마음으로 시를 써주었으며, 브률로프의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은 고골은 그를 염두에 두고 단편소설을 쓰기도 했다. 도스또예프스끼의 고뇌하는 모습을 초상화로 남기고 싶었던 화가 뻬로프는 직접 그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논쟁을 유도해 특징적인▲ 브률로프,「자화상」(1848) 표정을 포착해내기도 했다. 당시 화가와 문학가의 활발한 교류가 러시아 예술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저자는 주옥같은 명작과 문학작품의 결합, 감각적인 글과 깊은 사색을 통해 일반적인 여행기에선 볼 수 없는 폭넓은 예술적인 안목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예술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니 예술에서 절대미, 유일미를 주장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리라. 자기만 옳다는 이데올로기는 수많은 명작 앞에서 산산이 부서지는 허망한 물거품과 같았다. 우리가 갖가지 음식을 뱃속에 집어넣듯이 인간은 다채로운 예술적인 충동을 구현할 뿐이다. 러시아 미술사는 내 머릿속에서 서로 혼합이 되어 거대한 모자이크가 되었다.”(본문 172쪽) 제2부 ‘여름 이야기’는 모스끄바 외곽에 위치한 안식처를 찾아 떠난 내용이다. 빛의 양이 많아져 우중충한 겨울의 모습을 떨쳐버리고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모스끄바의 여름은, 울창한 초록빛 숲과 눈부시게 파란 하늘의 이미지다. 러시아 시인들의 파르나소스라 불렸던 아스따피예보, 똘스또이의 저택이 있는 야스나야 뽈랴나, 체호프 문학의 산실이 된 멜리호보 등 아름다운 자연 풍경 속에서 영감을 얻었던 러시아 대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러시아 대문호들 가운데 20세기 초, 대표적인 러시아 시인 블록의 영지인 샤흐마또보를 찾아간 에피소드는 ‘여름 이야기’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혼란스러운 세상을 우울한 마음으로 바라본 블록에게 샤흐마또보는 마음의 영혼을 달래주는 고향이었다. 넓은 평원과 초록의 아름다운 숲, 조그만 연못 등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풍경들과 블록의 시가 인용되어 있어 여행할 당시의 감동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또한 우여곡절 끝에 찾아간 샤흐마또보 저택 근처에 위치한 원시의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맨 이야기와 저자를 구해준 러시아 청년을 만난 이야기도 모스끄바 여정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주위에는 희미한 빛들이 산재했다. 나는 아직 저 빛의 근원을 찾지 못했다. 빛이 다시 사라진다. 한 줌의 빛이 작은 점으로 변하기도 하고 다시 커다란 원이 되기도 한다. 빛이 발밑을 지나가더니 이내 종적을 감춘다. 그러더니 저쪽에서 빛이 손짓을 한다…… 대충 해가 지는 곳을 방향 삼아 무턱대고 그쪽으로 가봤다. 한참을 갔는데도 아무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때 저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 아, 이것으로 나의 황당한 방황도 끝이 나려나 보다. 나는 정신없이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내달렸다.”(본문 438쪽) 인생의 비밀을 알고 싶다면 모스끄바로 떠나라 부록으로 이 책에 언급된 예술가들을 망라한 인명사전 ‘러시아 여행길에 만나는 106인’과 삽지로 제작된 모스끄바 시내와 외곽의 지도 일러스트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특별히 만든 것이다. 특히 인명사전은 그동안 전공자 외에는 잘 알지 못했던 러시아 예술가들까지 정리되어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모스끄바에서 7년간 유학생활을 보낸 저자는 ‘러시아는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의 근원을 되돌아보게 하는 영혼의 메타포’라고 말한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모스끄바의 밤 풍경을 바라보며 현재의 나를 되돌아보고, 삶의 진실은 무엇인지를 생각했던 저자는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 모스끄바로 향했다. 이 책은 단순히 러시아 예술의 미(美)를 좇는 여행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수많은 인생의 고뇌를 되새겨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행의 참된 목적은 자신의 근원을 되돌아보기 위함이다. 빠른 속도와 경쟁으로 지친 일상을 벗어나 문득 인생의 진짜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해 여행을 떠나려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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