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화사한 봄날, 개나리가 피어있는 한적한 마을 어귀 신작로에 한 노파가 앉아있다. 버스를 타고 올 누군가를 기다리며 아스라한 지난 날을 회상한다. 시골 혼인식. 마을은 축제 분위기에 흥분되어있고, 열 여섯의 어여쁜 순이(김유미 분)는 자뭇 긴장한 채로 칠보단장을 한 채 신랑에 대한 아련한 꿈을 갖고 초례청에 나간다. 그러나. 신랑은 겨우 열 살이 지났을까 싶은 어린 아이. 새색시의 꿈은 깨져버리고 어린 신랑의 철 없음과 시어머니의 혹독한 시집살이로 서럽고, 힘든 10년여를 지냈을까. 유학 갔던 신랑은 신 여성을 데리고 돌아온다. 그둘의 사이에 흐르는 기운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순이. 어느 바람이 몹시 불던 날, 두 사람의 격력한 밀회를 목격한다. 억장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순이는 두 남녀의 사랑이 애틋하게 느껴진다. 자신과 이혼하겠다는 남편에게 자신을 미워하는 줄 만 알았던 시어머니는 뜻밖의 말을 한다. "아무 걱정할 것 없다. 아가... 이 집의 며느리는 너 하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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