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와 러시아 혈통을 지녔지만 20년 넘게 타국에서 살아오며 뿌리와 단절된 나탈랴는, 2022년 발발한 전쟁이 불러온 내면의 혼란과 마주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러시아에 도착한 그녀는 낯선 이들에게서 느껴지는 향수와 따뜻함에 잠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듯한 착각에 빠지지만, 곧 마주한 군인과 민간인, 가족과 친구들의 상처와 두려움이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비추고 있음을 깨닫는다. 나탈랴는 이들을 하나로 묶고 있는 고통의 순환을 이해하고자 한다. [제22회 EBS국제다큐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