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gleeye174.0여성주의와 생태주의의 기묘한 동거. ---- 1. The Birth of Nature 그는 신이다. 그는 전지전능한 힘으로 마더를 만든다. 마더는 자연이다. 그녀는 스스로 인류의 터전을 건설한다. 그와 그녀는 부부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실제 나이 차이도 많다. 오죽하면 그녀가 딸벌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가 창조에 골몰하고 있는 사이, 그녀는 그가 창조한 황량한 세상을 가꿔나가기 위해 애쓴다. 균형과 조화, 평화로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태초의 세계에서 그녀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 2. The Visit of Mythical Creatures 세상에 아담이 등장한다. 그는 호기심도 많고 열정도 많지만 유약하고 쉽게 흔들린다. 곧이어 이브가 등장한다. 그녀는 당돌하고 도전적이다. 아담을 유혹하여 성적 행위를 벌인다. 신의 힘을 건드리다가 신의 분노를 산다. 그들로 인해 세계의 균형은 깨진다. 현관 바닥에 그려진 정팔각형은 문고리가 떨어지면서 대칭성을 잃는다. 평화로운 세계에만 익숙했던 마더는 그들의 방문이 싫고, 어서 나가기만을 바란다. 카인과 아벨이 등장한다. 질투심에 눈 먼 카인은 아벨을 살해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살인이 발생한다. 충격에 빠진 마더는 피로 흥건한 바닥을 닦으며, 이 땅에서 폭력의 흔적을 지우고자 한다. 그러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아벨이 흘린 피는 이미 집 안 깊숙한 지하실에 뿌리 깊게 흐르고 있었다. ---- 3. The Death of Christ 인간들이 믿을 수 없게 늘어난다. 마더가 가꾼 자연은 더욱더 엉망이 된다.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폭력성은 갈수록 더 붉게 퍼져만 간다. 신은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들의 환호에 도취돼 자신이 처음 만든 피조물이 스러지는 줄도 모른다. 모성적인 마더는 한순간 성모 마리아가 되어 마굿간 같은 방에서 예수를 잉태한다. 성스러운 존재는 추앙받지만, 인간들의 이기심에 피와 살을 빼앗긴다. 자비와 용서, 그것은 이미 그들에겐 욕망의 합리화 수단이 되어버렸다. 신은 자신의 과오를 깨닫지만 너무 늦는다. 자연이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고 급기야 인간들이 서로 다투는 현장을 목격한 마더는 이 대혼란을 종식시키기로 결정한다. ---- 4. The Repetition of History 마더의 심장엔 무한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신은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에게서 창조의 힘을 얻는다. 그는 새로운 창조에 기뻐하고, 새로 태어난 마더는 어리둥절한 듯 자신을 만든 신을 찾는다. 하지만 그녀의 고난, 자연의 파괴는 되풀이된다. 끊임없이... ---- 성경을 잘 모르는 나지만 기본적인 종교 상식들만 가지고 멋진 스릴러를 만든 아로노프스키의 내공에 감탄했다. 개인적으로 블랙 스완보다 재밌게 봤다. 신화적 역사에 가려졌던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환경 파괴 문제를 은유했던 영화의 주제가 흥미로웠다!좋아요316댓글4
고등어
1.0
스포일러가 있어요!!
손정빈 기자
4.5
스포일러가 있어요!!
미앙
0.5
장르: 스트레스
이동진 평론가
4.0
만물을 순환시키는 동력과 장(場) 자체에 대한 경배. 거대한 이야기를 한 손에 비틀어 쥔 채 강렬하게 폭주한다.
논찬
4.0
스포일러가 있어요!!
김진영
4.0
스포일러가 있어요!!
Eagleeye17
4.0
여성주의와 생태주의의 기묘한 동거. ---- 1. The Birth of Nature 그는 신이다. 그는 전지전능한 힘으로 마더를 만든다. 마더는 자연이다. 그녀는 스스로 인류의 터전을 건설한다. 그와 그녀는 부부라고 하기엔 애매하다. 실제 나이 차이도 많다. 오죽하면 그녀가 딸벌이라는 말도 나온다. 그가 창조에 골몰하고 있는 사이, 그녀는 그가 창조한 황량한 세상을 가꿔나가기 위해 애쓴다. 균형과 조화, 평화로운 질서를 유지하고 있는 태초의 세계에서 그녀는 마냥 행복하기만 하다. ---- 2. The Visit of Mythical Creatures 세상에 아담이 등장한다. 그는 호기심도 많고 열정도 많지만 유약하고 쉽게 흔들린다. 곧이어 이브가 등장한다. 그녀는 당돌하고 도전적이다. 아담을 유혹하여 성적 행위를 벌인다. 신의 힘을 건드리다가 신의 분노를 산다. 그들로 인해 세계의 균형은 깨진다. 현관 바닥에 그려진 정팔각형은 문고리가 떨어지면서 대칭성을 잃는다. 평화로운 세계에만 익숙했던 마더는 그들의 방문이 싫고, 어서 나가기만을 바란다. 카인과 아벨이 등장한다. 질투심에 눈 먼 카인은 아벨을 살해한다. 인류 역사상 최초의 살인이 발생한다. 충격에 빠진 마더는 피로 흥건한 바닥을 닦으며, 이 땅에서 폭력의 흔적을 지우고자 한다. 그러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아벨이 흘린 피는 이미 집 안 깊숙한 지하실에 뿌리 깊게 흐르고 있었다. ---- 3. The Death of Christ 인간들이 믿을 수 없게 늘어난다. 마더가 가꾼 자연은 더욱더 엉망이 된다. 숨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폭력성은 갈수록 더 붉게 퍼져만 간다. 신은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들의 환호에 도취돼 자신이 처음 만든 피조물이 스러지는 줄도 모른다. 모성적인 마더는 한순간 성모 마리아가 되어 마굿간 같은 방에서 예수를 잉태한다. 성스러운 존재는 추앙받지만, 인간들의 이기심에 피와 살을 빼앗긴다. 자비와 용서, 그것은 이미 그들에겐 욕망의 합리화 수단이 되어버렸다. 신은 자신의 과오를 깨닫지만 너무 늦는다. 자연이 돌이킬 수 없이 파괴되고 급기야 인간들이 서로 다투는 현장을 목격한 마더는 이 대혼란을 종식시키기로 결정한다. ---- 4. The Repetition of History 마더의 심장엔 무한한 생명력이 깃들어 있다. 신은 자신이 창조한 피조물에게서 창조의 힘을 얻는다. 그는 새로운 창조에 기뻐하고, 새로 태어난 마더는 어리둥절한 듯 자신을 만든 신을 찾는다. 하지만 그녀의 고난, 자연의 파괴는 되풀이된다. 끊임없이... ---- 성경을 잘 모르는 나지만 기본적인 종교 상식들만 가지고 멋진 스릴러를 만든 아로노프스키의 내공에 감탄했다. 개인적으로 블랙 스완보다 재밌게 봤다. 신화적 역사에 가려졌던 여성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환경 파괴 문제를 은유했던 영화의 주제가 흥미로웠다!
🍎뽐므
1.0
해석을 강요당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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