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설가 다니엘 아르비드의 <단순한 열정>(2020)과 오드리 디완의 <레벤느망>(2021)으로 영화와 친숙해진 그녀가 이번에는 아들 다비드와 함께 자전적인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다. 1972년에서 1981년 사이에 전남편 필립 에르노가 슈퍼 8카메라로 촬영하고 아니 에르노가 내레이션을 입힌 이 영화는 어느 프랑스 가족의 10년을 되돌아본다. 그녀는 본인의 영화를 ‘한 가족의 아카이브일 뿐 아니라 1968년 이후 10년 동안의 여가 생활, 삶의 방식, 중산층의 꿈 등에 대한 증언′이라고 소개한다. 바캉스와 이사가 거듭될수록 아이들은 자라고, 소설가로서의 위치는 공고해지나 가까운 한 사람과는 멀어진다. 한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가 궁금하거나 아니 에르노의 작품세계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슈퍼 에이트 시절>을 봐야 한다. (서승희) [2022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