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희는 남편 주용의 고향에 내려가 오래된 모텔을 운영하게 된다. 부부가 오기 전부터 모텔에서 일해 온 외국인 청소부 막심은 재희를 은근히 무시하는 듯하고, 재희는 모텔 생활이 어딘가 불편하다
‘보이지 않는’이 가리키는 냄새는 이방인과 이방인 사이에서 한층 지독해진다. 남편이 운영해 온 시골 바닷가 모텔에 처음 발 디딘 재희는 그곳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막심이 묘하게 불편하다. 임신으로 예민해진 몸을 이끌고 카운터를 지키는 동안, 재희는 막심이 자신을 견제하는 것만 같아 신경이 쓰인다. 영화의 관심사는 각자의 사정으로 약자의 입장에 서게 된 두 사람의 긴장 관계를 넘어 낯선 이들을 주시하는 주민들의 눈빛으로 확장된다. 그 틈에서 쉽게 해답을 말하지 않는 연출자의 태도가 미더운 동시에 스크린 밖에서도 착잡한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남선우)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