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0년 수단의 이슬람인들은 마호멧을 자처하는 신비스러운 지도자 마디의 지휘하에 영국의 영향력이 고든 장군의 노예 무역추방을 저지하기 위해 집결한다. 카툼으로부터 2백 마일 떨어진 바라쉬족 거주지가 그 첫 공격 대상지가 되는데, 숫적으로 열세인데다 지형적으로도 불리한 영국군은 전멸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바라쉬 마을에서 간신히 빠져 나오게 된 네 사람, 괴팍한 성격이지만 강인한 일등병 베이커와 바라쉬 족장의 딸 아주아와 그녀의 가정교사, 그리고 경험 미숙으로 실수만 저지르는 머치슨 중위는 카툼을 향해 험난한 행군을 시작한다. 낯설고 두려운 땅에서 마디의 군대로부터, 적개심에 불타는 원주민들에다 사나운 맹수들까지 한숨 돌릴 여유조차 없이 쫓겨다니던 이들은 죽음의 위기를 몇 고비 넘기면서 차츰 서로에 대한 믿음이 두터워진다. 마침내 곤도코족에게 붙잡히는 베이커 일행, 살아서 정글을 탈출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감 속에서도 한가닥 희망이었던 카툼의 고든 군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에 절망하고 마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