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가족도, 사랑도 없는 외로운 중년 여성 세츠코. 어느 날, 엉뚱한 조카 미카의 권유로 영어 학원을 등록하게 되고 그곳에서 꽃미남 영어강사 '존'에게 첫눈에 반한다. 금발의 가발을 쓰고 '루시‘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그녀. 세츠코는 전과는 달라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 시작하지만, 그녀에게 처음으로 설레는 감정을 일깨워 준 존은 홀연히 미국으로 떠나 버린다. 상심도 잠시, 세츠코는 오랜만에 만난 사랑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과감히 미국행을 결심하는데... 세츠코는 과연 진짜 사랑을 붙잡을 수 있을까?
금발 머리의 가발을 쓰고 ‘루시’라는 미국인 여성을 연기해야 하는 평범하지 않은 영어수업에 조카의 소개로 참석하게 되면서, 세츠코가 도쿄에서 보내는 무료한 나날들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그녀 안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깨어난 것이다. 미국인 영어 강사, 존에게 반해 버린 그녀는 갑작스러운 그의 잠적에 당황하지만, 그가 사실은 자신의 조카와 함께 사랑의 도피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그들을 찾기 위해 언니와 함께 남부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지저분한 모텔과 문신시술소로 가득한 그곳에서 그녀가 루시로 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그녀의 과거 행적과 가족과의 관계는 시험대에 오른다.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