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뇌성마비에 걸려 지체부자유자가 된 병태(안성기)는 행선지 착오로 역무실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무임승차로 잡혀온 민우(전무송)와 임신 중인 춘자(김보연)를 만나 화물칸에 몰래 올라탄 그들은 탄광촌에서 내린다. 길 잃은 예술가인 민우와 자살을 시도하던 춘자는 병태와는 대조적으로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사회의 테두리에서 떨어져 나온 인물들이다. 여행 내내 말썽을 피우던 춘자는 한 시골 남자의 집에서 아이를 낳고 민우와 춘자는 예배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춘자의 고향까지 동행했던 병태는 그곳에서 그들과 헤어져 원래 목적지인 경주로 향하고 경주의 유적지를 관람한 후 집으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