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시골 마을이 한 남자의 자살로 술렁인다. 그는 화천댁의 남편으로 재개발을 추진하던 중 개발권을 빼앗기고 홧병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화천댁은 평소 친하게 지내던 서암댁을 찾아가 그 집 텃밭에 남편의 시신을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는 서암댁. 하지만 화천댁 남편의 죽음에 자신의 남편이 연루되었음을 알고 동요한다. 평생 땅에 발을 딛고 살면서도 한 뼘의 땅조차 갖기 힘든 현실을 그리고자 한 감독의 의도대로 땅을 두고 벌어지는 암투와 인간의 검은 욕망이 그로테스크하게 펼쳐진다. [2023년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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