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크기가 비슷해 기관을 인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대상의 생명성을 느낀다. 농부들이 손으로 느끼는 씨앗은 각기 개별성을 지닌 생명체일 것이다. ‘씨앗을 받는다’는 짧은 문장은 어떤 시각에서는 길고 지난한 일의 반복이지만, 그 반복으로 점철된 누군가의 삶 안에서는 창조이고 몸이고 존재의 방식일지도 모른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