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심고우리 감독은 고다르와의 인터뷰를 위해 스위스의 작은 마을 롤로 떠났다. 약 20년 간 묵혀 있던 그 인터뷰 기록이 이 영화로 세상에 나왔다. 생전 고다르는 영화감독으로서만 뛰어난 것이 아니라 토론가이자 연설가로도 빛을 발했던 인물이었다. 언론과의 인터뷰뿐만 아니라 감독의 최근 작품에서 자신의 목소리로 영화의 일부가 된 내레이션도 이를 증명한다. 그의 말을 (직접) 듣는 것은 설레는 기회이며, 그의 의견은 항상 독창적이고 논쟁적이어서 우리가 믿는 영화, 예술, 정치 전반에 대해, 심지어 이 모든 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이 영화에 기록된 고다르의 구술은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도 그의 생각이 여전히 우리를 자극함을 보여준다. (문성경)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