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리스트
The List
2023 · 다큐멘터리/전쟁 · 영국, 아프가니스탄, 이란
1시간 7분



하나 마흐말바프의 <아프간 리스트>는 아버지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강가에서>가 끝나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2021년 8월 미군의 철수로 탈레반의 손아귀로 넘어간 아프가니스탄. 반-탈레반 진영의 예술가와 언론인들의 운명은 불 보듯 뻔해졌다. 이국에서 이 소식을 접한 마흐말바프 일가는 위기에 처한 아프간 예술가들을 구출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선다. 데드라인을 앞둔 피 말리는 긴장 속에 어느새 마흐말바프의 집은 스파이 영화의 상황실처럼 긴박한 기운으로 팽팽해진다. 구출할 이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프랑스 정부에 도움을 청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이뤄낸 성취. <아프간 리스트>는 카불 공항의 지옥도에서 자신이 할 일이 있으리라고 믿은 한 가족의 신념과 헌신을 담은 희귀하고도 위대한 기록이다. (강소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주방장의 잡기술
3.0
2023 BIFF
동구리
3.5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수가 시작되었다. 인근 국가들로 본거지를 옮겼던 탈레반은 다시금 수도 카불을 점령하기 위해 돌아왔다. 미군의 완전한 철수, 탈레반의 완전한 재집권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감독을 포함한 마흐말바프 가문의 사람들은 탈레반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예술인들을 탈출시키고자 노력한다. 그들은 런던에 머무르고 있기에 물리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다만 마흐말바프 가족은 자신들이 영화를 통해 쌓아온 명예와 네트워크를 죽음의 위협에 놓인 예술인들을 위해 아낌없이 사용한다. 하지만 800명에 달하는 예술인과 그들의 가족을 모두 구해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미군은 물론 프랑스군 등은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은 마흐말바프 가족에게 우선적으로 구출해야 하는 이들의 리스트를 작성해서 보내라 말한다. 누군가 누군가의 생존을 결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들 앞에 닥친 상황은 그것을 강제한다. 그들의 집은 카불을 탈출하려는 예술인들에 관한 지원본부가 된다. 그들은 끊임없이 리스트를 쓰고, 고치고, 현지의 예술인과 통화하며 상황을 파악하려 한다. 카불의 사람들은 현장을 기록하고 자신의 위치를 공유하기 위해 텔레그램으로 사진과 영상을 보내온다. 영화는 런던과 카불이라는, 서로 멀찍이 떨어진 두 공간 사이를 연결하기 위한 치열한 노력으로 가득하다. 서로 다른 곳에 있다는 물리적 조건은 아이러니한 상황들, 이를테면 급박하게 연락을 돌리는 모흐센 마흐말바프와 그의 아들이 있는 방 바깥의 거실에서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 어린 아들과 놀아줘야 하는 상황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미군 철수와 탈레반 재집권으로부터 2년이 지난 시점, 마흐말바프 가족이 작성한 800여 명의 리스트 중 370여 명 정도만이 그곳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함께 상영된, 하나 마흐말바프의 아버지 모흐센 마흐말바프의 영화 <강가에서>가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의 역사와 자신의 영화에 대한 성찰이었다면, <아프간 리스트>는 당장 눈앞에 닥친 비극 속에서 무엇을 해야했으며 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영화다.
firebird
5.0
21세기의 성자이자 구루 마흐말바프 감독님 존경합니다
zerkalo
3.0
GV에 의하면 감독은 일상에서 특별한 일이 있으면 카메라로 담는 습관이 있다고 하는데, 작중 벌어지는 일도 영화를 만들기 위해 촬영한 것이 아니라 평소처럼 카메라로 상황을 기록했을 뿐이라고 한다.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은 찍고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로부터 2년 정도가 흐르자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문제가 사람들로부터 점점 잊혀 갔고, 영화를 만들어서 이를 세상에 알려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실제 사건을 담은 다큐로서 만듦새가 잘 정돈되어 있다고 보긴 어려우며, GV에서도 영화가 아니라 정치에 관한 대화들만 오갔지만, 그래도 예술보다는 생명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스크린 밖으로 생생히 전해지는 절박함이 지닌 힘은 결코 미미하지 않다.
오태영
4.0
남아있는 그들을 데려오기 위한 그들의 노력과 눈물.
이재옥
3.0
분명 이 사건의 의의를 인정하면서도.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예술가가 아닌 사람들을 생각하니.
김다혜
3.0
첩보 영화를 방불케 하는 그때의 상황, 현실이 바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간의 문제가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이 없어도 인류 전체에 이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감독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이러한 문제에 노력해줘서, 기록해줘서, 널리 퍼뜨려줘서 감사하고 대단함을 느낀다.
요조
4.0
이 영화를 202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다 이때의 감상은 너무 끔찍하고 참담했지만 탈레반의 발표 ”전처럼 돌아갈 일은 없을 거다“는 말에 변화를 기대하며 최선을 기도했다 그리고 지금 2026년 1월 아프가니스탄의 모든 여성은 학교에 가는 게 금지됐고 부르카는 다시 입혀졌다 지금같은 시대에 필요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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