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응급의학과 의사로 일하는 유디스는 친부에게서 상속받게 된 집을 보기 위해 남편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외진 마을로 향한다. 얼른 집을 처분해 버릴 생각뿐인 그녀는 마을에 머무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면서 잊혀진 기억의 조각과 기이한 마을 공동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의 주민들이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에게 모종의 억압을 가한다는 이야기의 기본적인 구도에서 <웰컴 홈 베이비>는 <스텝포드 부인들>(1975)의 새로운 번안화처럼 보인다. 모계 중심처럼 보이지만 실은 구시대의 인습이 지배하는 마을에는 시종일관 미스터리하고 불길한 무드가 감돈다. 지역 사회에 종속될 것을 강요하며 개인을 착취하고, 출산마저 사회적 요구에 따라 통제하려는 공동체의 살풍경을 통해, 영화는 한 편의 스릴러를 넘어서 개인성과 집단의 충돌이라는 주제를 여성의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한다. (조재휘)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