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면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는 건물, 가구, 옷, 교통수단 등 도시에 존재하는 모든 하드웨어를 없애고 오로지 인간 나체의 움직임을 통해 살아있는 도시를 탁월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벽돌 하나 등장시키지 않고서도 건축이 무엇을 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명백하게 답하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가 던지고 있는 질문은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다. 살 냄새 나는 새로운 도시가 창조됨과 동시에,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사람들의 삶을 제약하는 공간이 오히려 더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