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는 수현이 키우는 개다. 어느 날 뽀삐가 병으로 죽자, 수현은 뽀삐와의 관계를 돌아보며 반려견에 관한 영화를 만들기로 한다.
‘반려동물' 대신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로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불렀던 시대에 만들어진 김지현 감독의 <뽀삐>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영화다. 개와 관련된 다양한 사연들은 개를 통해 스스로를 투사하는 사람들의 욕망뿐 아니라 개를 위한 진정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소통에 대한 갈망을 드러낸다. <뽀삐>가 사랑스러운 데는 주연을 맡은 백현진의 역할 또한 크다. 송일곤 감독의 <꽃섬>(2001)에서 꽤 비중 높은 역할을 맡으면서 연기자로 데뷔했던 백현진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음에도 긴장도 안 되는지 특유의 연기를 보여준다. 주제곡 「뽀삐」 또한 직접 불렀다. (문석)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