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어로 ‘사우다지(saudade)’는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 시 느끼는 상대를 향한 갈망이자, 아픈 기억이 주는 행복한 느낌을 뜻한다. <변신>은 섬세한 시각적 아름다움과 함께 이 번역할 수 없는 단어, 사우다지가 가득한 한 가족의 내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열일곱에 어머니를 잃은 감독은 서른여섯 살에 갑작스럽게 어머니를 잃은 아버지를 떠올리며, 자신이 만나지 못한 할머니의 형상을 찾아 허구와 실제가 혼합된 영화를 만들었다. 편지를 읽는 목소리들을 통해 전해지는 가족의 연대기는 한 편의 동화같이 사랑하는 이의 상실이라는 불행뿐만 아니라 가족 안에 행복했던 순간을 드러낸다. 모든 아이는 ‘통제할 수 없는 작은 새’라고 하던 할머니의 말과 새로 변신하는 꿈을 꾸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변신>은, 기억 속에 존재하는 유전자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마주한 상실의 흔적이 예술로 승화된 작품이다.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긴 서사시 같은 스타일, 비선형적인 이야기 전개를 취하고 있음에도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는 강력한 힘을 가진 영화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문성경]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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