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 배달을 하고 있는 현호. 어느 날 노래방으로 피자 배달을 갔다가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옛 연인 정민을 만나게 된다. 어색하게 정민과 조우하게 된 현호는 빨리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한다.
우연히 누군가를 오랜만에 마주하는 일이 마냥 반가울 수 있을까. 그 스스로가 처한 현실이 보잘 것 없을 때 이러한 재회에서 우리가 느낄 감정은 어떤 감정일까. 이렇다 할 사건이 보이지 않는 이 짧은 영화는 역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제목처럼 미열 같은 여운을 남긴다. 누구나 한때는 보잘 것 없는 청춘이었기에, 그럼에도 그 시간을 함께할 누군가가 있었기에. (유수동)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