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해안에는 수십 년 전부터 ‘상어 그물’이 설치되어 있다. 해수욕객을 상어로부터 보호한다는 명분 아래 유지되어온 이 그물은, 사실상 수많은 상어와 해양 생물들을 무분별하게 희생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이 작품은 세 명의 다이버가 직접 더반 현지로 잠입해 진행한 조사 과정을 담고 있다. 카메라 뒤에 숨겨진 진실은 충격적이다. 사람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역 사회가 퍼뜨리는 거짓 정보, 그리고 실제로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현실. 작품은 이 모든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감독은 ‘상어에 대한 공포심’이 어떻게 조작되었는지를 파헤치며, 인간의 안전이라는 이름 아래 정당화된 해양 생물의 희생에 문제를 제기한다. 단순한 고발을 넘어, 해양 보전 정책과 인간 중심 사고의 충돌을 날카롭게 조명하는 작품.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진짜 ‘괴물’은 누구인가? (작성자 | 조하나 조직위원장) [2025 국제해양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