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 부모가 남겨 준 재산으로 하는 일 없이 여행을 다니는 시마무라는 눈의 지방에서 게이샤로 일하고 있는 고마코를 사랑하는 듯하다. 그녀를 다시 보기 위해 찾은 설국, 기차에서 고마코와 약혼한 유키오와 그를 돌보는 아름다운 요코를 만나게 된다. 일본 문학 사상 최고의 서정 소설인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1947)은 1935년 단편 <저녁 풍경의 거울>부터 출간된 같은 소재의 단편들을 다듬어 1948년에 <설국>이란 타이틀로 재출간된 후 1968년 가와바다 야스나리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이 소설은 여러번 영화와 TV 드라마로 각색되었는데, 1958년 칸 국제영화제에 출품된 토요다 시로 감독의 <설국>은 키시 케이코와 이케베 료가 주연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