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수리공은 잠긴 문을 따러 간 집에서 미모의 여자를 만난다. 그는 여자의 요청에 따라 뜻하지 않게 집 안으로 들어가게 되고, 여자는 그에게 안방의 큰 나무 궤짝을 열어 달라고 부탁한다.
자전거가 열쇠수리공을 아슬아슬하게 치일 듯 지나치는 불안한 장면으로 시작한 영화는, 계속해서 관객을 의외의 상황으로 이끌며 밀도 높은 장르적 서스펜스를 구축해낸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정확하고 영리하게 자신의 자리를 찾는 촬영과 극을 장악하는 김태리 배우의 진중한 연기가 몰입감을 더해준다. (김윤범)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