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안경사 아디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과거의 상처를 갖고 있다. 1960년대 인도네시아 군부정권시절 학살로 인해 얼굴도 기억하지 못하는 형이 살해된 것. 50여년 전의 과거를 타인의 기억과 이미지들로 재구성하는 아디의 모습은 바로 그 학살을 자행했던 가해자들의 현재모습과 병치된다. 그들 역시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 학살의 현장으로 카메라를 안내하며 폭력의 기억을 재연한다. 조슈아 오펜하이머의 '침묵의 시선'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2012년작 '액트 오브 킬링'에 이은 두 번째 다큐멘터리다. 기억을 재구성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매개하는 방법으로서의 재연의 문제를 논쟁적으로 부각시켰던 전작에 비해, '침묵의 시선'은 가해와 피해라는 양 구도를 비교적 명확하게 제시하는 전통적인 방식을 채택한다. 하지만 그것이 유발하는 공포와 에너지는 전작에 못지 않다. 올해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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