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사수표 8

결혼시작부터 원만치 못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던 수민과 상도 부부는 이별아닌 이별을 하고 있는 사이. 남편인 상도는 아내 수민이 결혼전 애인과 특별한 관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으로 아내를 항상 의심의 눈으로 보다가 드디어는 사업을 핑계대고 달아나듯 필리핀으로 떠나 버린다. 젊고 건강한 수민은 혼자 남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남편 상도와의 새출발을 위해 필리핀으로 날아온다. 원래 수민과 상도는 필리핀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가난하지만 성실한 연인 영진이 있던 수민은 여행 가이드를 하면서 상도를 만났고, 상도의 계략으로 둘은 쫓기듯 결혼한 사이였다. 그러나 항상 수민의 마음 깊은 곳에는 첫사랑이었던 영진과의 추억이 남아있었고 남편 상도의 질투와 시기를 계속하는 불안정한 결혼 생활을 해왔던 것이다. 수민이 보라카이에서 리조트를 운영하는 남편 상도를 만나러 오던날, 상도는 바다낚시를 떠나고 없고 해변에 나갔던 수민은 뜻하지 않게 장두석이란 남자의 손에 걸려 불시에 몸을 빼앗기게 된다. 서울에서 금융사고를 치고 이곳으로 숨어든 장두석은 수민을 이용해 돈을 뜯어낼 목적을 지니고 있었다. 오랜만에 재회한 수민과 상도는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다. 두석은 수민을 괴롭히며 집요하게 돈을 요구한다. 어느날 수민을 미워하던 상도의 정부 엘사가 수민과 두석의 관계를 상도에게 고자질한다. 위기에 몰린 수민은 두석에게 도움을 청하고 두석은 엘사를 해치우고 그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배를 타고 떠나는 순간 상도와 그 부하 로메로에게 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