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 탁시오스

Los taxios
1998 · 단편 · 벨기에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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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와 소피는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 관광하러 온 네델란드인 부부. 택시를 잡으려는 이 부부 앞에 갑자기 다른 한 대의 택시가 끼어들어 그들을 낚아채듯 태우고 간다. 루드 부부의 가이드역을 맡겠다는 이 택시의 흑인 운전수는 홀로 거의 도취된 듯한 말투로 브뤼셀이야말로 “다이아몬드의 도시”, “빛의 도시,” “북구의 베니스”라 말하며 이 도시에 대해 조예가 깊음을 드러낸다. 문제는 이 운전수가 루드 부부의 의견은 사사건건 묵살하고 자기 주장만 내세우면서 이들을 안내한다는 것. 게다가 그는 포악한 면모를 내비치기까지 한다. 운전수는 우격다짐으로 루드 부부를 워털루(?)로 데려가고, 두려움에 떨던 부부는 여기서 무시무시한 운전수로부터 탈출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하는 다음 택시 운전수 역시 막무가내식의 거칠기로 따진다면 결코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택시 드라이버의 ‘반란’을 그린 영화 <로스 탁시오스>를 끌고 가는 추진력이라면 ‘뒤집힘’이란 개념이다(가운데로 뻗은 길 위를 택시가 달려가는 것을 위 아래가 뒤집힌 쇼트로 포착한 마지막 장면은 이런 점에서 재치있을 뿐 아니라 매우 상징적이다. 여기선 ‘THE END’ 자막 조차도 거꾸로 보여진다). 이 영화의 주요 모티프는 평상적이랄 수 있는 관계의 역전인 것이다. 모름지기 택시 운전수란 본래 승객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서비스직 아니던가. 반면 이 영화 속의 운전수는 난데 없이 총을 꺼내들면서 은근슬쩍 승객을 위협하는가 하면 소피에겐 노골적으로 흑심을 품은 듯한 눈초리를 보낸다. 그에 대한 루드 부부의 심적 반응에 따라 이 뒤틀림의 이야기는 낯선 곳에 대한 설레임에서 당혹감과 낭패감으로, 그리고 두려움으로 감정의 톤을 바꾸어나간다. 기승전결의 구조와 반전의 재미를 제대로 갖춘 섬뜩한 이야기이면서도 코믹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작품. 흑인 운전수가 인도하는 브뤼셀의 ‘명소(?)’는 이 영화가 덤으로 제공하는 볼거리다. (1999년 제3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홍성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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