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미국인 2세 리사 린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덕에 미국의 라이프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다. 좋은 배우자와 만나 결혼했고, 이제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현재 행복한 미국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그러나 알츠하이머를 앓던 어머니가 그 후유증으로 영어를 잊어버리고 난 후 상황은 급변한다. 모녀 간 언어적 의사소통은 이제 불가능하게 되었다. 어머니의 중국어와 리사의 영어는 서로에게 가닿는 데 번번이 실패하고, 뿌리에 대한 리사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모어(母語)’는 태어나서 어머니에게 배운 말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것을 이주 가정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우리는 하나의 흥미로운 역설과 마주하게 된다. 리사 모녀의 경우에서 보듯, 이민 1세대와 2세대 간에는 서로의 모어가 같지 않은 상황이 발생한다. 에리스 첸 감독의 단편 〈모어〉는, 언어와 민족이 하나로 일치해야 한다고 보는 ‘언어 민족주의’의 입장이 당연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2020년 제8회 디아스포라영화제/ 이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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