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레즈비언 만옥은 오래도록 운영해온 퀴어바 ‘레인보우’를 정리하고,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고향 이반리로 향한다. 그러나 고향은 여전히 낯설고 답답하다. 전남편이 이장으로 있는 마을은 만옥의 귀향을 곱지 않게 보고, 편견과 배타적 시선이 여전히 깊게 뿌리내려 있다. 그러나 만옥은 물러서지 않는다. 과거와 현재, 마을과 개인 사이의 벽을 스스로 무너뜨리기 위해 그녀는 이장 선거에 출마한다. 자신이 살아온 방식을 부정하지 않고, 자신답게 다시 중심에 서기 위한 결심이다. 이반리에서 만옥에게는 새롭고, 한때 끊어졌던 인연들도 다시 이어진다. 그 가운데는 옛 연인 금자와, 시골의 갑갑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숨기며 살아가던 고등학생 재연도 있다. 거리낌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살아가는 만옥은 재연에게 하나의 출구가 되고, 재연은 마침내 세상 앞에 자신을 당당히 드러낼 용기를 얻게 된다. 이만리로 돌아갔어도 ‘레인보우’ 시절 만큼이나 만옥의 주변에는 그녀를 사랑하는 든든한 많은 ‘그녀’들이 있다. <이반리 장만옥>은 사회의 고정된 시선에 맞서는 그녀들의 용기와 생존, 그리고 공동체와의 새로운 관계 맺기를 따뜻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만리로 ‘돌아감’이 아닌 ‘다시 시작함’의 의미를 담아낸다. (김관희)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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