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 카파디아는 말기 암 4개월 시한부 진단을 받고 죽기로 결심한다. 스위스 취리히의 조력사 지원단체 ‘디그니타스’에 지원서를 넣고 종교적 의례처럼 일기를 써나가며 스위스로 이주를 한다. 그리고 가까운 친구인 쇼날리 보스 감독에게 자신의 죽음을 촬영해주기를 청한다. 영화는 여기서 시작한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치카와 쇼날리가 함께한 마지막 2주는 생의 환희로 가득한 순간들로 채워진다. 친구들과 맥주를 마시고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들고 산책을 하며 서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끊임없이 말하는,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시간들. 마지막 날 치카는 좋아하는 비스킷 한 조각을 입에 넣고 프로스트의 시를 낭송하며 떠났다. 그는 놀랍도록 침착하고 용감했다. 감독은 삶과 죽음에 공히 존엄한 태도로 친구의 선택에 애도사 대신 찬가를 보낸다. (강소원)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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