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캄보디아는 첫 민주 선거를 치른다. 이와 함께 들어선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개발 광풍이 캄보디아를 뒤덮었다. 이에 피해를 본 철거민과 그들의 저항을 그린 다큐멘터리다. 그 초상의 중심에는 평범한 엄마였다가 땅의 권리를 위해 시민활동가가 된 포브와 바니 그리고 교단의 반대에도 투쟁을 세계에 알리고 대규모 시민운동인 ‘캄보디아의 봄’의 불씨를 잡아당겼던 승려 소바스가 있다. 독특한 점은 부패한 정치, 불의, 근대화를 향한 욕망 등이 얽혀있는 캄보디아의 상황을 인터뷰로 설명하기보다는, 저항운동을 주도하며 삶이 극적으로 변한 시민의 감정과 관계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친구였다가 투쟁 과정에서 사이가 틀어진 포브와 바니. 이 관계를 진실하고 섬세하게 그려낼 정도로 인물과 가까운 카메라는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다.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주인공에게 공감하고 진보와 민주화의 탈피를 뒤집어쓴 정치권의 위선에 분노하게 된다. (조혜영)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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