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파의 딸들
بنات ألفة
2023 · 다큐멘터리/드라마 ·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튀니지, 키프로스
1시간 47분 · 15세

튀니지에 사는 올파에겐 네 딸이 있다. 어느 날 첫째 딸과 둘째 딸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가출하고,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올파 가족의 이 비극을 허구와 실제 사이에서 재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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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평론가
3.5
극단주의는 어떤 토양에서 자라는가.
Jay Oh
3.5
저주처럼 이어져 내려오는 것들이 기어코 악령이 되었던 것일까? (오컬트 내용 아님.) How has this "curse" come to be?
최형우
3.5
숨막히는 세상을 가장 집약적으로 전달하는 존재가 바로 나를 가장 아끼고 지켜주는 '엄마'라는 아이러니 (2025.04.06.)
RAW
5.0
당사자들의 기억과 타인의 시선 사이의 경계선을 엮어 사건을 입체적으로 재현하다. 4.8/5점 피부를 판 남자의 다큐버전. 실제와 허구, 기억과 시선, 감각과 가치 서로 다른 것들의 접점들을 섬세하게 한 땀 한 땀 엮어 평면적인 대상을 입체적으로 스크린에 옮겨낸다.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의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주방장의 잡기술
3.0
억압은 불필요하고 엉뚱한 폭발이 되어 그 폭음을 듣기 전으로 돌리긴 힘들 것이다. 2023 BIFF
simple이스
4.0
폭력과 억압이 만연한 사회에 당연스레 반복되는 비극 속 서로를 보듬었던 진심을 재연하고픈 절절함.
yooz
4.5
국가와 종교는 얼마나 악독하고 끈질기게 여성의 몸에 기생하는가
동구리
4.0
카우타르 벤 하니야의 <올파의 딸들>은 튀니지에 거주하는 올파와 그의 네 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첫째와 둘째 딸은 IS에 가담하기 위해 떠났고, 남은 셋째와 넷째 딸은 비극 속에서 어머니와 살아간다. 이렇게 영화의 줄거리를 서술하면 특별한 소재가 있을 뿐 이 영화의 형식적 특이함은 잘 감지되지 않는다. 다큐-픽션으로서 <올파의 딸들>은 올파와 두 딸에게 자신들의 과거를 연기할 것을 주문한다. IS에 가담하고자 집을 떠난 다른 두 딸은 배우의 연기를 통해 재연된다. 다큐멘터리에서 재연은 단순히 지나간 사건을 촬영하지 못했기에 다큐멘터리적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행위가 아니다. 재연은 지나간 사건 이미지의 재생산일뿐 아니라 그 자체로 특정한 관점을 가진 채 과거를 복기하는 것이며, (빌 니콜스를 따라 말하자면) 원본과의 지표성을 잃어버린 채 근접성만을 가진, 여타 다큐멘터리 이미지와 구별되는 '환상적 주체(fantasmatic subject)'를 생산한다. 이를테면 박찬경의 <만신>에서 세 명의 배우(김새론, 류현경, 문소리)를 통해 재연된 김금화 만신의 모습이 다큐멘터리적 촬영의 결과물로 재현된 모습과 간극을 갖게 되고, 영화는 그 이미지들의 간극 자체를 질료삼을 수 있다. 그것의 극단적인 성공사례라면 키아로스타미의 <클로즈업>이 있을테다. 타자가 아닌 자신이 직접 자신을 재연하고, 원본이면서 모사인 이들의 연기는 실제 사건과 그것의 재연 사이의 시간적 지연을 통해 비판적 거리와 복잡성을 갖는다. 그것은 재연된 기록으로서 아카이브로 기능함과 동시에 과거와 현재 사이를 재설정하는 행위다. 마흐발마프의 오토바이를 탄 사브지안을 담아낸 <클로즈업>의 마지막 장면을 떠올려보자. 그것은 마흐발마프의 신상을 도용했던 사브지안의 과거 행위와 지금의 이미지 사이에 새로운 의미관계를 창출한다. <올파의 딸들>이 수행하고자 하는 것도 그것과 같다. 다만 이 영화는 하나의 극영화처럼 느껴지기던 <클로즈업>과는 다르다. 이 영화는 이들이 연기를 수행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는 것을 넘어, 메이킹 필름이라는 인상을 줄 정도로 촬영 과정 전반의 기록들을 끌어들인다. 자신의 과거를 연기하던 올파와 딸들은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리거나 계획된 것을 벗어난 행동을 한다. 그들의 연기는 다큐멘터리에서의 재연이라는 맥락을 벗어나 연극치료에 가까워진다. 정해진 역할을 연기함으로써 행위성을 체현(embodiment)하고, 그럼으로써 과거의 자신을 타자화하고 거리를 둠과 동시에 현재의 관계 위에서 그것을 재설정한다. 물론 <클로즈업>에서와 같은 극적인 만남은 없지만, <올파의 딸들>은 이를 통해 이슬람 사회에 내재된 여성혐오와 가부장제, 종교 원리주의의 폭력성이 한 가정을 어떻게 갉아먹었는지 그 과정을 낱낱이 까발린다. 그것은 '너'의 이야기로 전제되는 형식이 아니라 '나'가 '너'가 되어보거나 '나'와 '너' 사이 공간을 창출해내는 재연 형식이 가능케 한 반성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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