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크레딧 없는 배우, 질
Jill, Uncredited
2022 · 다큐멘터리/단편 · 영국, 캐나다
18분

수많은 작품에서 엑스트라로 활약한 질 골드스톤을 중심에 내세운 독특한 작품이다. '미스터 빈'부터 〈엘리펀트 맨〉(1980)에 이르기까지 그녀가 등장한 모습을 순식간에 포착한 장면들로 구성한 이 영화는 대중문화를 활용한 아름다운 여정이자 포커스 밖에 있는 인생을 추적한 연구결과다. [2023년 제40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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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
4.5
관객으로서는 처음으로 모든 러닝타임을 단 한명의 단역배우를 찾는데에 사용하는 경험을 해보게 되고, 연출가는 이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오롯이 단역배우 ‘질’ 에게 쏟아붓는 정성과 시간이 마치 그녀를 위한 선물이자 헌사 같다.
지하인간
4.0
'Extra'는 '추가적인' 또는 '여분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특이하게도 영화계에서는 이 단어가 '단역 배우'를 지칭하기도 한다. 어쩌면 그 표현에서부터 단역 배우는 핵심적이지 않은 '여분의'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배우라는 것이다. <Jill, Uncredited>는 이러한 인식을 뒤집는다. 제목처럼 수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크레딧에 기입되지 않은(Uncredited)' Jill Goldston이라는 배우를 정면에 세운다. 그가 출연했던 수많은 영화 속 찰나의 순간들을 모아 이어붙이며 관객이 능동적으로 그의 모습을 찾아 낼 수 있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관객에게 독특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쇼트는 그 장면을 연출한 감독의 의도를 담고 있고 관객은 자연스럽게 그 의도에 따라 감상하거나 때로는 그것을 스스로 찾아 내기 위해 노력하지만 <Jill, Uncredited>를 감상하는 동안에는 그 장면을 연출한 감독의 의도는 뒷전이고 그저 크레딧에 이름도 기입되어 있지 않은 익명의 누군가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프레임의 가장자리로 몰려 있고, 때로는 초점에서 벗어나 있고, 때로는 얼굴이 가려져서 제대로 알아보기도 힘든 그 누군가를 말이다. 그 모든 소중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짧은 시간 안에 응축되어 있는 작품이다.
최강창민
3.5
이곳에 우리와 함께 존재하며 눈에 보이지만, 어떤 불투명한 막에 가려져 그의 존재가 희미해진 사람들. 얼굴이 일렁이는 사람들을 위해 얼굴을 반듯하게 만들어준 심플한 영화. 지나가는 무작위의 사람들 각각이 나만큼이나 생생하고 복잡한 삶을 살고 있다고 깨달음을 주는 컴플렉스한 영화. 본질적으로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이지만, 동시에 누군가의 삶에서는 엑스트라. 아니면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어떠한 불투명한 막에 가려져서 서로의 존재성이 은연히 흩어지는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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