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
집을 나온 지 며칠 된 혜진은 갑자기 생리를 하기 시작한다. 생리통으로 힘들어하는 혜진은 친구 수정에 집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쫓겨나듯 나온다. 혜진은 일자리를 찾으려고, 생리대를 얻으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난다.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
이 이야기는 표면적으로 가출을 한 혜진의 가출 일기처럼 보인다. 실은 그 안에서 홀로서기를 마주하게 된 주인공이,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한국에서 여성에게 미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영향력에 대한 질문에서 영화는 시작되었고, 그중에서 자아가 형성되는 시기인 십 대에서 여성이 가지고 있는 불안감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고등학생 혜진을 통해서 결핍되고 불안한 사회가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여성의 시선으로 보여주고 싶다. 더 나아가 이 사회의 약자들에 대한 사회적 문제의식을 환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 사회가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게 만드는지, 함께 지켜보고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