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정을 이기지 못한 페피노(알도 푸글리시)는 약혼녀의 여동생(스테파니아 산드렐리)을 임신시킨 뒤, 결혼을 다그치는 그 아버지를 피해 수도원으로 도피한다. 가족의 명예를 목숨처럼 여기는 돈 빈센조(사로 우르지), 결국 그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아들의 손에 총을 쥐어주는데, 거의 대부분의 작품에서 좋은 파트너쉽을 보여준 영화 음악가 카를로 루스티켈리의 애잔한 음악과 함께 시작하는 이 영화는 시칠리의 민담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만든 작품으로 모든 건 명예의 문제, 언제나 명예의 문제라는 빈센조의 대사처럼, 구세대가 목숨처럼 여기는 사회적 품위, 체면 등과 마초증후군, 순결과 결혼이데올로기 그리고 모든 트러블을 서툰 가족애로 봉합하려는, 또 그럴 수 있다고 믿는 낡은 위선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