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의 노래

수줍음을 많이 타는 위고는 조립식 건물에서 관리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이곳에서 편안히 지내며, 거주자들에게 사랑받으면서, 복도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위고는 집에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집 앞의 버스에서 생활하며 매일 인종차별과 성차별에 직면하는 요한나 역시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 두 사람은 서로 가까워지고, 완전히 소속되지 않음을 공유하게 된다. 무엇보다 둘은 음악을 사랑한다. 빅토르 위고의 『노틀담의 꼽추』를 자유롭게 각색한 작품. 콰지모도를 서민 아파트 단지의 고독한 관리인 위고로, 에스메랄다를 인종차별과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는 아시아계 여성, 조한나로 옮겨왔다. 위고는 재건축으로 인해 거주지에서 내쫓길 처지에 처한 입주민들의 사회에서도 제대로 발언권을 갖고 있지 못 하다. 하지만, 그는 ‘을’들의 고단한 삶을 애달픈 눈길로 바라보며 그들을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 조한나와 일부 입주민들은 이런 위고의 아름다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인간성을 상실한 차가운 자본의 대변자들의 귀에 그 노래는 들리지 않는 듯하다.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고전을 매개로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 소외에 대한 효과적인 비판을 해내는 작품. (조명진)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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