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めし
1951 · 드라마 · 일본
1시간 37분

결혼한 지 5년이 되어가는 미치요와 하쓰노스케는 점차 서로에게 권태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쓰노스케는 작은 회사에서 증권 중개인으로, 미치요는 집안일을 하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나 그들의 틀에 박힌 생활도 하쓰노스케의 조카인 사토코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균열이 일어난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과 하라 세츠코가 두 번째 작업한 작품으로 나루세 감독의 일명 '아내 영화' 중 한 편이다. (2016 한국영상자료원 - 스크린 위에서 영원히 살다: 하라 세츠코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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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
3.5
어이 밥 한끼하자구! 이 말의 늬앙스는 시간날 때 얼굴 한번 보자이다. 하지만, 지나가는 길에 어 오랜만이네? 그래 어~잘 가라~ 이 말은 두번 다신 만나는 일 없길 서로 조심하며 눈깔고 잘좀 다녀라 으잉이다. -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한다면, 사람 볼려고 밥먹지 사람 꼴 보기싫으면 밥도 먹기 싫고 맛도 없는 법이다 이말인 것이여 그러니 정떨어져서 밥맹그러주는거 중단당하기 싫으면 천하태평하지말고 좀 거들고 잘 좀해라 으이? - 그 시대에도 그 나라도 세계는 어찌보면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 김밥 초밥 짜장밥 카레밥 월남쌈밥 세계의 밥들이여 모여라 함께하자 짬밥 - 인생살이 배고플땐 먹으면 그만이지만 힘이 들땐 사람을 찾아야하지요 그래서 남과 여 해피 투게더 빙그레 투게더 한 숟갈 퍼먹고 고달프다 울지말고 힘차게 나아가자 은하철도 99콘.
JE
3.5
스포일러가 있어요!!
KB24
3.5
쓸데없이 거창하지 않나 싶을 정도의 마지막 독백은 철저히 자기기만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어 보이지만, 그럼에도 연출은 정반대여서 당혹스럽다. 희망을 품고 탈출했던 도쿄의 삶은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다.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기대했던 로맨스는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젊은 여자로 인해 기회를 잃는다. 때문에 마지막 독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기에는 인물의 갑작스런 심정의 변화를 이해하기 어렵다. 긴자화장같은 톤의 결말이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2021. 1/2
FisherKino
3.5
나루세 미키오 특유의 비극성이 걷어진 작품으로 때로 나루세 답지 않은 이질적인 장면이 불쑥 나온다. 이를테면 아내가 남편과 오사카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편지를 찢어버리는 행동과 흩날리는 편지지를 차창 밖에서 노골적으로 카메라가 잡는 컷, 동경의 친정에 찾아온 남편의 조카인 사도코가 미치요(아내, 하라 세츠코)에게 '내가 그 남자와 결혼하면 당신이 안도할거 아니냐.'라고 말하자 폭소를 터뜨리는 장면이다. ● 영화친구들과 이 이질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김재범
4.5
아름다운 무승부 - 미조구치의 여성 영화가 매혹적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가끔씩 그에게 여성은 동정의 대상 혹은 가학의 대상으로 머무르는 느낌이 있다. 반면 <밥>을 보고 있으면 나루세야말로 진정으로 여성의 권위 회복과 평등을 논하는 감독이 아닌가 싶다. - <밥>은 남편과 아내의 흥미로운 주도권 게임이며 남편의 경제적 능력(돈)과 아내의 살림 능력(밥) 중 무엇이 더 서로에게 가치 있는지에 대한 대결이다. - 영화 초반부에는 남편 하쓰노스케가 주도권을 가진다. 아내 미치요는 돈이 없어 오사카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신세지만 남편은 아내를 보기만 하면 배가 고프다고 말하며 아내가 차린 밥을 꼬박꼬박 먹는다. 즉 돈과 밥에 대한 서로의 수요는 엇비슷하지만 밥에 비해 돈의 공급이 부족하여 돈이 밥보다 가치를 가지게 된다. 이로 인해 남편은 주도권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아내가 집 안에 갇혀 있는 동안 본인은 집 밖에서 유흥을 즐긴다. - 하지만 이 전세는 중반부 아내가 집을 떠나며 역전된다. 조카가 촉매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내는 남편의 능력이었던 돈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 도쿄로 떠난다. 이 순간부터 아내의 돈에 대한 수요는 사라지며 돈은 밥으로부터 주도권을 잃는다. 하쓰노스케가 미치요에게 어디서 돈을 얻었냐고 물을 때 그의 멍한 표정은 주도자의 지위를 잃은 남성의 불안감을 표상한다. - 그렇다면 이제 밥은 어떤 위치에 놓이는가. 그전까지는 '배고프다'라는 말 한마디에 바로 차려지는 밥은 이제 아내의 부재로 인해 공급이 중단되며 돈의 가치를 앞서게 된다. 그전까지는 돈 하나로 아내를 집에 가둬두고 주도권을 가졌던 남편은 이제 혼자 집에서 밥을 해먹고 살림을 해야 하는 신세가 된다. 아내의 이탈로 시작된 밥의 부재는 살림의 부재로 이어지며 이는 곧 아내의 필요성에 대한 자각과 여성의 권위 회복에 다다른다. - 아내가 돈의 부재를 대출을 통해 대체했다면 남편은 밥의 부재를 이웃 여인들의 도움을 통해 대체한다. 하지만 남편은 이웃 여인들의 도움에 부담을 느끼며 아내의 부재가 대체될 수 없음을 깨닫는다. 사실 이는 아내도 다름없다. 아내는 돈의 부재를 자신의 경제 활동으로 회복한 것이 아닌 대출을 통해 대체하려 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도 돈의 부재로 다시 회귀할 수밖에 없다. 결국 유사 배우자만으로는 대체할 수 없는 남편과 아내라는 존재는 후반부에 다다라 서로의 필요성을 다시금 체감한다. - 도쿄에서 아내를 재회한 남편이 아내와 술을 마시는 장면을 보자. 남편은 아내의 얼굴을 보며 본능적으로 배고프다고 말하지만 이내 미안하다고 말하며 밥의 가치를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아내는 싱긋 웃으며 이런 남편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이는 남편이 아내의 가치를 인정하며 서로가 평등한 관계에 놓이는 순간이다. - 영화는 기차를 타고 있는 하쓰노스케와 미치요를 담아내며 영화를 끝맺는다. 그전까지는 한 명이 집을 나가면 한 명은 집에 갇혀 있어야만 하는 관계의 단절에 묶여있던 그들은 이제 함께 밖을 나가고 함께 움직인다. 미치요는 응어리졌던 편지를 창밖에 버리며 부부의 관계는 창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발판 삼아 회복을 맞이한다. 애초에 부부 관계에 승자와 패자가 어디 있을까. 그들의 아름다운 무승부를 그저 지지해 주고 싶다.
바이츠
3.0
시대를 앞선 고민이었으나 결국은 그 시대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음에 서글퍼진다. 그러나 아직도 여성의 삶이란 것은 그 근방을 서성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토끼나루
3.0
로셀리니의 <이탈리아 여행>을 연이어 보고 싶다.
outlet
4.0
결혼에 대한 소박한 심리적·경제적 항쟁사. 그리고 여자의 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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