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정보
기본 정보
    원제
    Ang Hupa
    제작 연도
    2019
    국가
    필리핀
    장르
    SF
    상영시간
    4시간 36분
    내용
    2034년 마닐라. 3년 전 셀레베스 섬에서 일어났던 화산폭발로 인해 동남아시아는 ‘영원한’ 어둠에 갇혔다. 자신이 신으로부터 신성한 권력을 부여받았다고 주장하는 니르바노 나바로는 소아병적이고 정신분열증적인 미친 독재자이며, 하늘에는 수만 대의 감시용 드론이 반역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끊임없이 소음을 내며 날아다닌다. 그리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군인들은 민간인들을 마구 살해한다. 이미 ‘다크 킬러’라는 전염병으로 수백 만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동남아시아 대륙은 완전히 황폐해졌다. 이 영화는 암흑의 디스토피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일종의 미니멀한 SF영화라 할 수 있다. 매우 현실반영적이고 냉소적인 이 영화에서 우리는 쉽게 누군가를 떠올릴 수 있다. 필리핀뿐만 아니라 독재와 군부 통치의 기억을 가진, 혹은 ‘매드맨’을 지도자로 경험한 지구상의 모든 나라와 국민들이 그럴 것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보편적인 시대의 우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흑백의 어두운 화면으로 4시간 반에 달하는 러닝 타임이지만, 라브 디아즈의 팬이라면 의외의 짧은 러닝타임에 놀랄지도 모른다. (박선영)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