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함마드 라술로프 감독은 <신성한 나무의 씨앗>을 완성하기 직전 이란 정부로부터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고 칸영화제 기간 망명을 택했다. 영화 외적 사건이 큰 화제가 됐지만 실제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영화 내용 자체도 굉장한 반향을 불러왔다. 단순한 사회 비판 영화가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깊은 고민을 던지는 영화였기 때문이다. 영화는 히잡 착용과 관련된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었던 시점을 배경으로 한다. 아버지는 종교적 가르침에 어긋하는 행동을 하는 범죄 행위를 조사하는 일을 하고 있다. 반정부 시위가 격해지고 두 딸도 시위에 동조하는 행동을 하자 아버지는 두 딸에게 점점 더 강압적이 된다. 자식들이 다칠까 염려하던 어머니는 남편의 뜻에 동조하다 차츰 딸의 편이 선다. 아버지가 집에 뒀던 권총이 사라지는 일을 계기로 가족의 갈등은 폭발 직전까지 도달한다. 이란 사회의 현실을 고발하면서 한 가족의 심층까지 파고드는 이 영화는 단순히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비극을 낳는 근원에 놓인 가부장적 질서는 이란이 아니라 서구나 아시아 어느 나라에도 똑같이 존재하는 것이다. (남동철)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2024]
왓챠피디아 2024 연말결산
어떤 험한 것이 나올까? 🕳
왓챠피디아
왓챠피디아 2024 연말결산
어떤 험한 것이 나올까? 🕳
왓챠피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