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마와 베이부트는 이제 곧 첫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는 행복한 부부이다. 베이부트는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 겸 기타리스트로, 점차 국내외에 이름을 알리며 활동 영역을 넓혀간다. 어느 날 베이부트는 매력적인 댄서 줄을 만나 그에게 빠져들게 되면서 알마와 갈등을 겪는다. 남성 뮤지션의 자유분방함과 그를 기다리는 지고지순한 여성의 순애보는 너무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이 서사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이다. 날카로운 사회적 문제의식을 벼려내었던 전작들과는 전혀 다르게, 파르하트 샤리포브 감독은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매혹적인 댄스 신, 특히 강추하고 싶은, 계단 군무 신의 압도적 퍼포먼스 등을 다채롭게 연출하며 보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박선영)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