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인지 옛날인지 알 수 없는 어느 가공의 시대. 아버지를 잃고 엄마, 언니와 함께 사는 귀족의 금발 아가씨 에밀리는 빈털터리 평화주의자 요세프와 사랑하는 사이지만 무서운 엄마 앞에 내색을 못한다. 세 모녀는 부잣집 도련님과 언니의 결혼식을 앞두고 주교가 사는 성으로 가던 중 강도강간범들을 만나지만 에밀리의 용기로 목숨을 구한다. 한편 언니와 결혼하기로 되어 있는 마인라드는 무조건 금발을 데려오라고 떼를 쓰고, 마인라드의 부모에게서 기부금을 받기로 한 주교는 언니 막달레나 대신 에밀리를 신부로 삼기로 한다. 성 안에서는 온갖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에밀리는 트리치의 도움을 받아 숲으로 달아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