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추운 겨울, 정우(김태훈)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수녀들이 운영하는 산 중의 요양원을 찾는다. 현실과 꿈 속을 오가며 술에 대한 유혹과 고독한 싸움을 벌이던 그는 그 곳에서 만난 수녀 마리아(박소담)와의 교감을 통해 회복의 싹을 찾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정우는 요양원에서 만난 포수의 배낭에 든 술을 노리고 그를 따라 사냥에 동참했다가 폭설 속에 고립되는데… 삼십 대 중반의 알코올중독자 정우는 치료차 테레사 원장수녀가 운영하는 산중의 요양원을 찾는다. 원래 겨울에는 환자를 받지 않았던 테레사 수녀는 정우 어머니와의 옛정을 생각해 그를 받아들인다. 유일한 환자인 정우는 요양원의 엄격한 규율과 감시 속에서 자신과 고독한 싸움을 벌인다. 그는 술에 대한 유혹으로 산중을 헤매고 섬망 증세에 시달리지만, 요양원에서 만난 아름다운 수녀 마리아와 미묘한 감정을 나눈다. 막 서원을 받은 20대 초반의 마리아는 영험한 꿈을 꾸고 미래를 예견했고, 정우와 만나는 것 역시 꿈을 통해 보았다고 한다. 마리아와 정우가 서로를 알아가던 중, 요양원과 인연이 있는 50대 포수가 나타난다. 정우는 포수의 배낭에 든 술을 마실 요량으로 그를 따라 사냥에 나섰다가 폭설 속에 고립된다. <열세살, 수아>, <청포도 사탕>으로 성찰적 스타일의 깊이를 보여줬던 김희정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김영진) [2023년 24회 전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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