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벨 수녀(Edith Cavell: 안나 니글 분)는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벨기에의 브루셀에서 망명 중인 군인들을 구출하기 위해 지하 활동을 벌인다. 그러나 그녀의 이러한 헌신적인 노력은 독일군에게는 눈에 가시같은 것이었고, 결국은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죄명으로 체포되기에 이른다. 관용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탄원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갖은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여 그녀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여성전사였던 잔다르크를 히스테리칼한 소녀로 보이게 할 만큼 용감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형장에 선 카벨 수녀는 기어이 독일군의 총탄 세례에 죽음을 맞게 된다. 온 삶을 핍박 받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했던 그녀는 이러한 공적이 인정되어 성인 후보로 추대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