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 영화 감독인 영수.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이 일에 크게 미련도 열정도 없는 그는 이번 에로 영화도 큰 일 없이 대강 넘어가길 바랄 뿐이었다. 잠시 다른 일로 촬영장을 떠나는 제작자에게 말도 안되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올려달라고 하는 영수. 그런 그의 촬영장에 갑작스레 그의 딸 수애가 들이닥친다. 부모의 직업을 체험하고 숙제를 해야한다는 수애는 돌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이를 본 주변 스텝들이 수애를 다그치는 영수를 말린다. 영수는 고민에 빠지고 이대로 에로 영화를 찍어선 딸에게 악 영향을 끼칠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자 자기 안에 숨어있던 영화감독에 대한 오랜 열정이 깨어난다. 원래 있던 에로 영화 시나리오를 뭔가 제대로 된 영화처럼 바꿔 찍어가는 영수. 그리고 그런 그의 열정에 감화 되어가는 촬영장에 수애도 신이 난다. 그러던 중 잠시 촬영장을 떠났던 제작자가 돌아오고, 촬영장 분위기가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느낀다. 결국 영수가 자신의 딸 수애 때문에 영화를 마음대로 찍어버린 것이 들통나고, 제작자는 이제껏 해왔던 모든 것들을 무위로 돌려버린다. 현실에 좌절한 영수는 에로 영화를 결국 다 찍지만, 수애가 마음 한켠에 심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애정, 그리고 영화 감독에 대한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영수는 영화에 자신의 이름 세 자를 올리기로 마음먹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