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지나간다. 바다는 곧 잔잔해지지만, 마음속 물결은 쉽게 멈추지 않는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아버지와 아들. 바닷가 민박집에서 두 사람은 같은 공간에서다른 방식으로 슬픔을 견딘다. 이 영화는 상실 이후의 나날들을 말하지 않는다. 조금씩 서로에게 기대는 법을 배우고, 버거운 감정 앞에서 멈칫하면서도 하루를 이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그저 보여줄 뿐이다. 파도가 지나가고,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천천히 서로를 향해 다가간다. (작성자 | 허지원 프로그래머) [2025 국제해양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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