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협
해협
2019 · 다큐멘터리 · 한국
2시간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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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남국의 고대도시 타이난에서 운명처 럼 샤오를 만난다. 두 계절이 지나고, 그녀와 나는 중국과 타이완의 국경에 위치한 냉전의 섬 진먼에서 ‘표류하는 현재’의 기원을 찾기 위한 여정을 시 작한다. [2019년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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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feel
4.5
과거의 전쟁은 현시대의 인물들에게 어떤 영혼의 잔상을 남기는가. 죽은 자들은 어떻게 뭍에서 나와 산 자들의 주변에 서있는가. 우리는 어떤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가. 망자를,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보고 있는가.
동구리
3.5
영화는 타이난에 사는 한 여성의 편지로 시작한다. 영화의 영어 제목은 'Letters to Buriram'이다. 대만 타이난에 사는 여성은 태국 부리람에 사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는 타이난 인근에 위치한 화롄에서 지닌이 났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여성은 카메라를 들고 타이난을 찾은 한국인 남성과 진먼 섬에 가기로 한다. 진먼 섬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국군에게 포격을 가했었던 8.23포전이 벌어졌던 공간이다. 두 사람은 전쟁 희생자를 기리는 위령패 중 한국인 기자의 이름을 발견한다. 이제 영화는 해협을 사이에 두고 벌어진 동아시아 국가 사이의 전쟁을 담아낸다. 중국과 대만, 일본과 미국, 남한과 북한, 조선과 일본, 영화는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한국전쟁과 8.23포전, 그리고 임진왜란까지,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벌어진 전쟁을 담아낸다. 그것은 대부분 전쟁이 벌어졌던 두 국가 사이에 위치한 해협을 찾아가고, 각 국가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전쟁으로 인해 죽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는 의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개된다. <해협>은 이미 벌어진 전쟁들에 대해 정치적 판단을 하지 않는다. 유일한 판단은 동아시아 현대사를 전쟁으로 가득 채운 원흉인 '천황'이라는 존재를 내치지 못하는 일본의 현재를 보여주는 것뿐이다. 대신 전쟁에서 죽어나간 수많은 사람들, 8.23포전에서 사망한 한국인 기자부터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의 어뢰에 침몰한 여객선에 타고 있던 조선인, 한국전쟁에 참전한 해병 등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니, 이야기라기보단 2010년대 후반까지도 남아 있는 그 흔적들을 쫓아간다. 영화에 담긴 것은 마치 지진처럼 갑작스레 전쟁을 겪은 개인들이다. 카메라는 망자들의 잔상을 찍고, 지진이라는 계기로 이를 떠올린 여성은 그 감정을 어머니에게 편지로 써내려간다. 영화에 부리람은 딱 한번 나온다. 그것은 필름카메라로 촬영된 사진 몇 장이다. 아무일도 벌어진 적 없는 것 같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동네, 하지만 정지된 부리람의 모습은 망자들의 안식처와도 같은 곳으로 존재한다. 다소 느린 호흡으로, 영화가 무엇을 다루려는지 설명하지도 않은 채 진행되는 불친절한 영화지만, 그만큼의 시간 동안 해협을 떠도는 혼령과 마주하게 된다.
slowtree
3.0
동아시아 전쟁 문제를 다뤘다고 해서, 또 바다도 많이 나오겠다 싶어서 기대했지만.. 너무 느리고 설명도 바다도 적고, 전쟁의 원인을 보는 관점도 실망스러워서 gv 도중 나왔다
영화.다큐.OTT.책.많이보고읽자
0.5
불필요한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 보기 힘들다...그래도 끝까지 안놓치고 다 보긴봤는데...너무도 재미없는 다큐였다...1시간으로 줄여서 만들었음 좋았을텐데
르네상스형뮤지션
3.0
해협 사이의 전쟁을 담담하게 톺아본다. 굳이 하나하나 설명하려 들지 않고 다만 보여준다. 부리람의 어머니에게 쓴 편지를 읽는 여성의 목소리는 영상만큼이나 담담하다. 7월에 열리는 대만의 중원절, 일본의 기온 마츠리, 한국의 백중은 비슷한 결의 미신과 애도와 기원이 담겼다.
RagingBull
3.0
바다와 바다 그 사이사이의 같은 문화를 가진 국가 간의 갈등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던진 사람들을 신격화시키고 그들을 숭배하며 그들의 신념이 진리가 되어간다. 같은 종교를 믿지만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이들도 보인다. 전반적으로 동어반복도 많고 불필요한 컷들이 많은 것 같다.
마비빙
4.0
보다잤는데 좋았다
Eunji Kim
3.5
동쪽 끝에 위치한 크고 작은 나라들. 우린 서로에게 왜 그렇게 관심이 많고 또 왜 그렇게 미워할까. 친밀감과 적대감이 함께 공존하는 모순적인 역사가 쓰여진지 이미 오래. 마치 어쩔 수 없이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관계 같다. 감독님도 말씀하셨듯, 뭔가 막연히 느꼈던 동아시아 나라들의 관계 속에서의 느낌을 나도 항상 느껴왔다. 어렴풋한 감정도 아니고 생각도 아닌 그저 오랜 세월 쌓여온 기시감 같은 것이 시청각적 형태를 가지고 나타나니, 얇은 안개가 한 겹 벗겨진 기분이었다. 일본와 북한은 당연히 우리와 얽힌 역사가 여전하다 해도, 대만에도 이렇게 관심이 가는 이유가 무엇일까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었는데, 배경에 깔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계성이 없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거의 똑같은 인종을 가져 싫어도 가깝고, 좋으면 더 가까워지는 참 태어날 때부터 복잡한 나라들. 앞으로도 이런 관점과 시점의 영화가 기대된다. 아시아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관객들에게 훨씬 트여진 시야와 깊은 감정의 공유를 경험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막연한 감정의 뿌리를. -서울아트시네마 에드워드양 특별전 중 해협 GV 참석- 교수님의 진행도 매끄럽고 정말 유익했다. 지식인과 창작자의 조합은 언제나 최고다. 역시 GV는 되도록 꼭 참여해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 그리고 내 시선과 생각이 차원이 다르게 바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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